과학의 도시 대전에서 과학을 중심으로 남북기술교류협력을 위한 방안 찾기에 나섰다.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남북기술교류 사례와 제안이 나왔다.
대전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위원장 김병구)는 6일 오후 3시 대전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남북 과학기술교류협력방안과 과제'를 주제로 대전시의 남북교류협력방안 모색을 위한 1차 물꼬포럼을 개최했다.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은 주제발표에서 대전시 차원의 남북 과학기술교류협력방안으로 우선 북한의 평남 평성시를 대전과 교류 협력 대상도시로 제안했다. 북한의 평성시는 남한의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유사한 성격의 은정첨단기술개발구와 인접해 있는 데다 북한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이자 육성지여서 과학기술 연구와 교유 협력의 최적지라고 설명한다.
고 원장은 이어 대전시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남북 과학기술 교류 협력을 지원하고, 북의 기술을 활용한 창업 및 기술사업화(특허에 대한 개량 발명지원) 사업 추진을 제시했다.
이 밖에 오는 10월 대전에서 열리는 ▲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에 평양시와 평성시 초청 ▲ 남북국방기술 민수전환 협력 추진 ▲ 지역 주도 미세먼지 및 탄소중립 협력선도 ▲코로나19 감염병 등 의료분야 협력 ▲ 한반도 지역주도과학기술협력시스템 구축 등을 내놓았다.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헬스 플랫폼을 통한남북교류협력방안'을 제안했다. 차 교수는 북한의 코로나19로 인한 현황과 대응을 설명한 후 "팬데믹으로 인해 부각된 건강 문제가 정치·군사적 긴장 구도를 넘어 상호협력으로 가는 좋은 방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 교수는 "북한도 바이오와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국제지식습득 등 과학적 지식 교류에 대한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의 코로나19 대응 사례와 백신 지원 등 건강 문제를 주제로 대전시 차원의 남북교류사업이 물꼬를 터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양홍진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 운영위원장(한국천문원 고천문연구센터장)은 지정토론에서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아래 통과협)에서 추진해온 백두산과학기지(백두산 천문대) 구축 기획 등 다양한 북한 과학기술 연구자들과 교류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과학기술은 대전시의 남북협력사업에 있어 가장 적합한 주제로 판단된다"며 "대전시에 '남북과학기술협력센터' 또는 북한의 과학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해외센터설립' 지원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과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인성 통일과학기술연구소이사장은 "에너지기술연구원 등 12개 정부출연연구원에서 북한과 과학 기술협력을 해왔다"며 "대전의 유명 브랜드인 성심당의 제빵사 방북 또는 북한 제빵사 초청 등 다양한 남북교류 프로그램을 발굴해보자"고 제안했다.
허재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반도IDX반장은 "정부의 815에 발표한 북한의 비핵화 회담 수락 등 담대한 구상에 왜 과학기술 추진전략은 빠져 있냐"고 "북 방송 전면 개방 등 과학기술분야를 통한 담대한 남북사업이 포함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구 대전시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장은 "정부출연연구원과 민간분야의 다양한 남북교류사업 경험이 지장자치단체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대전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과 관련 분야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