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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한 아파트를 방문, 주차장 등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 팔에 '대통령' 직책이 새겨진 표찰이 붙어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한 아파트를 방문, 주차장 등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 팔에 '대통령' 직책이 새겨진 표찰이 붙어있다. ⓒ 조정훈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윤석열 대통령의 민방위복에 부착된 '대통령' 표찰에 대해 관련 부서는 "소속감 고취를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현재 민방위복 개편을 위해 새로운 디자인의 민방위복을 시범착용케 하고 있는데 소속기관명을 민방위복에 부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와 이를 적용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7일부터 대통령 표찰 민방위복 입은 윤 대통령 
 
민방위복 기관명 기관표찰 부착이 이슈가 된 건 지난 7일부터다. 윤 대통령이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를 방문했을 당시 <오마이뉴스>가 대통령 오른팔에 부착된 기관표찰 사진에 주목해 보도하면서다. (관련기사 : [오마이포토] '대통령' 배지 달린 윤 대통령 민방위복 http://omn.kr/20mtl) 

윤 대통령은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이던 5일과 6일에도 민방위복을 입고 출근 및 철야대기를 했지만 '대통령' 기관표찰을 부착하진 않았다. 이후 7일 출근길서부터 '대통령' 기관표찰을 사용한 것. 민방위복 표면 벨크로(찍찍이)에 행정기관 이름이 새겨진 표찰을 붙이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 비상대비정책국 관계자는 8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민방위복 개편 의견 수렴 과정에서 '소속기관도 표기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시제품에 한 번 적용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관표찰을 달면, 제3자 입장에선 공무원의 소속을 정확히 알 수 있고 착용자 입장에서는 소속감이 고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민방위복 상 기관표찰이 '대통령'으로 기재돼 있는 건 정부조직법상 대통령이 하나의 기관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의 경우, '국무총리'라는 기관표찰이 붙게 된다. 행안부는 7일 윤 대통령이 부착한 '대통령' 기관표찰은 대통령실이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케빈 그레이 교수 "혼동 대비용 인가"... 탁현민 "전문가를 쓰시라"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 10월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경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 10월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경례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의 민방위복 기관표찰 사용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반도 정치 전문가인 케빈 그레이 영국 서섹스 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7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윤 대통령의 기관표찰 부착 보도사진을 공유하며 "윤 대통령은 혹시 모를 혼동에 대비해 '대통령'이라는 꼬리표를 달 필요가 있다고 느낀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같은 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발... 프로페셔널(전문가)을 쓰셔라"라며 "용산의 비서관들은 대통령을 바보로 만들지 마라. 대한민국 대통령이다"라고 써놨다. 탁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군용점퍼 착용 사진과 윤 대통령의 포항 방문 사진을 함께 올려놨다. 이 사진에서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휘장을 가슴에 달았고, 윤 대통령은 민방위복 오른팔 부분에 '대통령' 기관표찰을 달았다는 차이가 있다.
 
참고로 문재인 정부 때까지 착용됐던 노란색 민방위복(2005년 개편) 상에는 소속기관이나 이름을 표기하지 않았다. 경우에 따라 가슴 부분에 명찰을 달거나, 소속기관과 이름을 수놓는 경우는 존재했다.
 
행정안전부는 다섯 가지 색상(다크 그린, 그린, 네이비, 그레이, 베이지)의 개편 민방위복 시안을 만들었고, 시범착용 및 의견수렴을 거친 뒤 내년 연말 정도에 확정할 예정이다.

#윤석열#대통령#민방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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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전국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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