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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범상치않은 장관이 펼쳐졌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범상치않은 장관이 펼쳐졌다. ⓒ 김종수

호남지역 과학기술의 대중화, 과학 인재 육성을 목표로 2013년 10월 15일에 개관한 <국립광주과학관>은 어느새 광주를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광주와 인근 지역 사람들을 넘어 전국에서 찾아오는 특별한 과학명소가 된 것이다. 필자 역시 예전부터 명성은 들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이제야 방문하게 됐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4살 아들의 영향이 컸다. 아내와 함께 육아하면서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새삼 실감하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상상력'이다. 상상력은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머릿속으로 그려보거나 마음으로 느끼는 능력이다. 예전에는 공상, 망상 등으로 저평가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식이 바뀌고 있다. 풍부한 상상력이야말로 창의적인 생각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되도록 틈나는 데로 아들에게 많은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되도록 어린 아들과 함께 가도 무난한 곳 위주로 박물관을 찾아다니고 있으나 아직은 나이가 어려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도 많을 수 있다. 하지만 꼭 모든 것을 머리로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눈으로 보고 소리로 들으면서 즐거운 감정, 신기한 마음 등 다양한 것을 느낄 수 있다면 소득은 충분하다. 이후 좀 더 시간이 흘러서 다시 찾게 되면 그때는 또 다른 느낌을 받지않을까 싶다.
 
 과학관내 많은 시설을 체험하다보면 우주 세상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까지 받게된다.
과학관내 많은 시설을 체험하다보면 우주 세상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까지 받게된다. ⓒ 김종수
 
찾아가는 길이 다소 외곽에 있어서 의아한 마음도 잠시 직접 마주하는 순간,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큰그림(?)이었구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 탁트인 곳에 자리잡은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건물들, '과연 저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즐거워졌다.

가장 큰 <전시관>을 중심으로 <어린이과학관>, <스페이스 오딧세이>, <스페이스 360>, <야외공연장>, <은하의 빛>, <태양의 빛>, <생태공원>, <별빛누리관>, <인공지능관>, <루체리움 스타카> 등 다양한 이름이 붙은 시설들은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전날 홈페이지를 검색해봤을 때 보았던 '한걸음 먼저 미래를 만나볼 수 있는, 열린 과학의 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라는 문구 그대로였다.
 
 명절 분위기는 과학 관내로 들어가기 전 입구 밖에 준비된 각종 체험시설에서부터 느껴졌다. 특히 활쏘기 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매우 좋았다.
명절 분위기는 과학 관내로 들어가기 전 입구 밖에 준비된 각종 체험시설에서부터 느껴졌다. 특히 활쏘기 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매우 좋았다. ⓒ 김종수
 
시기도 좋았다. 마침 추석을 앞두고 있어 거기에 맞는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었고 평소 같으면 요금을 내야 할 상당수 시설도 무료로 개방됐다. 명절 분위기는 과학 관내로 들어가기 전 입구 밖에 준비된 각종 체험시설에서부터 느껴졌다. 북, 장구, 징 등 전통악기부터 활쏘기, 상고 돌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 요즘 아이들은 경험하기 쉽지 않은 것들이 준비되어있었다.

메뉴가 많은 탓에 지나치고 말았지만 전통노리개, 청사초롱, LED호롱불 만들기, 보름달 관측행사 등도 있었다고 한다. 과학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운영하는 곳에서 이런 부분을 준비했다는 것은 무척 좋아 보였다. 과학 그런 것을 떠나 우리는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과학이 발전할수록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에 대한 부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전하는 교육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추석 체험 이벤트를 어느 정도 경험한 후 입구를 통해 전시관 내로 들어서자 장관이 펼쳐졌다. '이곳은 과학관입니다'라고 뽐내듯, 넓으면서도 화려하고 개성적이었다. 밖에서 본 우주선의 느낌이 안으로 들어오자 더 강하게 느껴졌다. 일단 지나가면서 보는 모든 것들이 모두 볼거리라는 점에서 풍성함이 전해져왔다.
 
 로봇들이 나와서 춤을 추고 말을 하는 로봇댄스 공연은 전시관내 많은 이들의 발길을 묶어놓기에 충분했다.
로봇들이 나와서 춤을 추고 말을 하는 로봇댄스 공연은 전시관내 많은 이들의 발길을 묶어놓기에 충분했다. ⓒ 김종수
 
 공룡이 오가는 영상 속으로 내 모습이 삽시간에 들어가버리는 체험은 신선했다.
공룡이 오가는 영상 속으로 내 모습이 삽시간에 들어가버리는 체험은 신선했다. ⓒ 김종수

입구의 공룡 숲부터 칸칸이 만들어진 각종 전시실이 가득한지라 무엇부터 봐야 할지 고민이 됐다. 작은 연못에서는 로봇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었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조차 밟을 때마다 소리가 나는 일종의 피아노계단이었다. 한쪽에서는 로봇 댄스가 공연되고 있었는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눈빛을 빛내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정말이지 하나하나 제대로 보고 즐기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1층이 화려한 전시가 돋보였다면 2층은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풍부했다. 자동차 게임 등 일반적인 오락 시설은 물론 스크린 속 캐릭터와의 가위바위보 게임, 내 모습이 그대로 야구장으로 들어가 포수가 되어 공을 받아내거나 공룡들이 오가는 모니터 속으로 들어가서 한 공간에 섞이는 영상 등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누리관>은 일종의 특색넘치는 키즈카페같았다.
<아이누리관>은 일종의 특색넘치는 키즈카페같았다. ⓒ 김종수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 입장에서는 우주, 자연, 인체, 생활 속의 재미있는 과학의 원리들을 주제로 자연 속의 동식물을 관찰하며 생태환경의 특성을 오감형 체험 놀이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아이누리관>이 가장 인기였다. 일종의 특색 넘치는 키즈카페라고 보면 된다. 시간이 정해져 있는지라 시간을 알고 잘 맞추지 않으면 즐기지 못할 수도 있다.

<빙글빙글 물의 여행>, <퐁당퐁당 숲의 악단>, <알쏭달쏭 물 이야기>, <대벌레 미끄럼틀>, <꿀벌 정글짐>, <거미줄 클라이밍>, <디지털 곤충잡기>, <반짝반짝 거울나라> 등 멋진 이름만큼이나 꼼꼼히 준비되어있는 상태가 마음에 들었다. 아들도 무척 좋아했지만 사실은 함께 간 나와 아내가 더욱 좋아했다. 그때만큼은 어른이 아닌 아이가 되어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을 느꼈다. 아들을 위해 찾아간 곳에서 어른들까지 즐거움을 느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국립광주과학관#로봇물고기#우주선건물#추석이벤트#로봇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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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전) 홀로스, 전) 올레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농구카툰 'JB 농구툰, '농구상회'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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