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시 '검핵관(검찰 핵심 관계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추석 전후 단행된 대통령실 인적 개편에 대해 "무늬만 개편안"이라며 "국민께서 요구하는 인적쇄신의 본질은 검찰 출신에게 휘둘린 대통령실과 내각을 전면 개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대통령실 개편을 통해 행정관 50여 명이 교체됐지만, 정작 논란이 일어났던 인사 라인과 검찰 출신 참모들은 개편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지적이다. 박 원내대표가 '육상시'라고 지칭하는 검찰 출신 참모 6인방은 윤재순 총무비서관, 복두규 인사기획관, 이원모 인사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강의구 대통령비서실 부속실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실이 정책기획수석을 국정기획수석으로 바꿨다. 국정기획과 공보기획을 하나로 묶겠다는 것인데 번지수부터 틀렸다"라며 "국정난맥의 총책임자인 비서실장, 인사·총무·법무·공직기강 등 검찰 출신 비서관, 즉 육상시 '검핵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라고 짚었다.
이어 "겉포장지만 갈아끼우고 보여주기식 감찰로 애꿎은 실무자만 50여 명 옷을 벗겨서는 그 어느 국민도 납득하지 못한다. 당장 대통령실 내부부터 '실무진을 제물로 삼는다'라는 말이 나오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먼저 아집에 가까운 '검핵관 지키기'부터 버려야 한다"라며 "대통령의 비호 속에 검핵관이 자리 보전하는 사이 대통령실 외교 결례와 의전 실책은 또 반복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애도한 글에 이름을 틀리며 외교 망신을 당했고, 새 민방위복에는 '대통령 표찰'을 달아 의전 경호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았다"라며 "국민 납득할만한 인적쇄신 단행하지 않는다면 이같은 사건사고가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14일 대통령실 관련 의혹진상규명단을 출범하고. 국정조사·국정감사를 통해 관저 수주 특혜 의혹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도 발목잡지 말고 국민과 국익을 위해 대통령실 국정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