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대유행의 끝이 보인다"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WHO 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20년 3월 이후 가장 적었다"라며 "대유행을 끝내기 위해 지금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 대유행의 끝에 도달하지는 못했으나, 그러나 그 끝이 보이고 있다(end is in sight)"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WHO가 2020년 3월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가장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AP통신도 "2019년 말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에서 거의 650만 명이 사망하고 6억600만 명이 감염되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의료 체계를 압박했다"라며 "그러나 최근 몇 주간 전 세계에서 신규 감염자가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비상사태 선포한 이후 가장 낙관적 발언"
다만 테워드로스 사무총장 코로나19와의 싸움을 마라톤에 비유하며 "만약 결승선을 앞두고 달리기를 멈춘다면 최악의 결과가 온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 검사와 방역을 완화하면서 눈에 띄지 않는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더 많은 변이, 더 많은 사망, 더 많은 혼란이 벌어질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70%라는 목표를 다 함께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WHO의 권고 사항을 따라 방역에 필요한 의료인력과 시설을 마련해둬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마리아 반 커크호브 WHO 기술 수석은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에 대해 "감염은 계속될 것이지만, 과거의 대유행처럼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가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등 중증화를 막을 도구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오미크론의 다른 하위 변종이나 아주 다른 변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감염 확산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