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은 사진이 잘 나와서 좋아."
부부 모임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는 삼성페이 쓰려고 갤럭시 쓰잖아."
각자의 핸드폰 선정 이유가 나옵니다. 그러다 삼성페이, 애플페이 이야기가 나오고 이미 모바일로 결제가 너무 편하다며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페이를 이야기합니다. 정말 결제가 편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현금 없이 카드만 들고 다니던 시대를 넘어 카드 없이 모바일만 있으면 어디서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돈 쓰기 편리한 세상입니다. 그러다 다들 무슨 페이를 주로 쓰는지 물었습니다. 저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습니다.
"나는 화성페이!"
맞습니다. 저는 현금으로 선충전하고 선할인 받는 지역화폐를 주로 씁니다. 아이 학원비, 각종 동네에서 보는 장, 외식 할 때는 대부분 지역화폐를 씁니다.
현금을 쓰니 좋고 10% 선할인 되어 좋고, 연말정산에 30% 소득 공제가 되니 더욱 좋습니다.
각종 페이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이 보다 좋은 '페이'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외식 가게 선정 기준도 지역화폐가 사용 안 되는 점포는 배제하고 선정할 정도입니다.
저의 뜻밖에 대답에 함께 모인 네 부부는 빵 터졌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발언에 조금 당황해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세련된 것, 새로운 것 보다는 내실을 선택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핸드폰 선정 기준도 사진이 잘 찍히는 아이폰이냐 기능이 업그레이드 된 갤럭시폰이냐가 아니라 바꾸러 간 곳에서 주는 공짜폰입니다.
기계에 큰 관심이 없고 모바일로 카톡을 제일 많이 쓰고 사진의 질을 잘 구별할 수 있는 눈이 없는데 무엇을 쓰든 무슨 상관일까 싶습니다. 전화 잘 되고 전파 잘 터지면 되는 거지요.
또한 신용카드 보다는 체크카드를 선호하고 혜택보다는 할인을 선호하는 저이기 때문에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보다는 지역화폐를 더 좋아하는게 당연한 일입니다.
저의 기준이 후져보이지 않기위해 당당함을 한 스푼 첨가했습니다. 지인들과의 자리에게 쭈뼛거리고 잘 쓰지도 않는 페이를 쓴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폰 화질, 갤럭시 폴더블폰이 부럽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