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7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기간 불거진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해 "바이든은 아닌 게 분명하다"면서 "본질은 비속어 논란이 아닌 동맹국 폄훼"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 여러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조성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짧은 환담을 마친 후 회의장을 나서면서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발언에서 OOO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라는 언론 보도와 야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도 전날(26일) 순방을 마친 뒤 첫 출근길 문답에서 미국 순방기간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한다는 건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먼저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부대변인은 "미국은 상원과 하원이 있기 때문에 의회라고 표현한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을 상대로 국회라는 표현을 쓸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표현을 쓸 리가 없는 것"이라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최종적으로 100% 확정할 수 없다"면서도 "바이든은 아닌 게 분명하다. 저희가 확인한 전문가들로부터 들은 얘기는 바이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XX"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비속어가 논란의 본질이라면 대통령이 유감 표명이든 그 이상이든 주저할 이유도 없고, 주저해서도 안 된다"면서도 "그런데 저희가 심각성을 가진 것은 비속어 논란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음성분석 전문가도 특정할 수 없는 단어를 일부 언론에서 특정을 하는데, 특정하는 그 문장이 누가 보더라도 동맹관계를 훼손하고 동맹을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의 문장"이라고 했다.
이 부대변인은 '비속어가 있었다는 점이 인정되면 대통령의 대국민 유감 표명이나 사과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것(논란)이 어떤 의도나 맥락에서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국민이 그 과정을 이해한 다음에, 다른 문제가 있다면 야당 지도부를 모시고 설명할 수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 과정을 거쳤느냐'는 물음에는 "대통령이 먼저 바이든을 얘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대통령실 출입영상기자단이 전날 "대통령실 대외협력실이 보도되지 않게끔 '어떻게 해줄 수 없냐'고 요청했다"고 밝힌 입장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선 "공적 발언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이 발언 취지와 내용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할 때까지는 이것을 임의대로 보도해서는 안 된다는 요청을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대통령실, '비속어 발언 논란' 법적 대응 않기로 http://omn.kr/20vu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