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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의회 본회의 장면(자료사진).
대전시의회 본회의 장면(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혈세낭비라는 시민들의 비난여론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참사로 인해 자진 철회했던 대전시의회 제주연수가 다시 추진되어 비난이 일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지난 5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제주도 연찬회(의정연수)를 재추진키로 결정하고, 각 의원들에게 통보했다. 그 내용은 오는 24일부터 2박 3일간 제주도에서 진행하며, 민간전문교육기관인 한국산업기술원에 위탁한다는 내용이다. 이 연수에는 의원 1인당 100만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동행하는 직원들의 비용은 별도다.

앞서 대전시의회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제주도에서 전체 의원 22명과 사무처 직원 21명, 언론인 등이 참여하는 의정연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 연수에는 4000만 원의 예산이 책정됐고, 일부 일정에는 관광이 포함되면서 혈세낭비 논란이 일었다.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현대아울렛 화재 사고가 일어나자 이상래 대전시의장은 지난 달 28일 "시의원 연수는 현대아울렛 참사 애도 기간임을 감안해 취소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차후 기회가 있을 때 가까운 곳으로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전시의회가 1주일 만에 제주연수를 재추진하고 나서면서 다시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하 대전시당)은 6일 논평을 통해 "대전시의회 시민우롱의 끝은 어디인가"라며 "출범 100일을 맞은 대전시의회가 제주 연찬회 재추진으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전시당은 "대전시의회가 현대아울렛 화재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고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보란 듯이 제주연찬회를 재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시민들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상래 대전시의장이 제주연찬회 취소를 발표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국민의힘 의원들로 구성된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오는 24~26일 일정의 제주도 연찬회를 결정했다"며 "의장 발표 1주일 만에 이를 번복하는 것은 대전시의회 스스로 위상과 신뢰를 떨어뜨리는 막장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전시당은 "견제와 감시라는 시의회 기본적인 임무를 방기한 채 집행부의 거수기를 넘어 꼭두각시라는 비난 받은 시의회는 자숙하지 않고 이제는 아예 시민들을 농락하는 일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있다"며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 모범을 보여야할 시의원들이 수천만 원의 혈세를 낭비하면서 제주도에 꼭 가야 하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따졌다.

대전시당은 끝으로 "대전시의회는 시의회를 바라보며 커지는 시민들의 실망과 한숨을 직시하라"며 "시민을 우롱하고 시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시의회는 누구를 위한 시의회인지 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 연찬회 재추진과 관련 이상래 대전시의장은 "대전시의회 공식 입장이 아니다. 여야 의원이 모여서 재논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시의회#제주연수#이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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