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진 방위산업체 주식 2억 원가량을 13일 전부 매각했다.
지난달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신고내역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한국조선해양 1670주와 현대중공업 690주를 총 2억 3125만 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 대표는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이고, 두 회사는 해군 함정 관련 납품업체다.
국회의원이 소속 상임위 업무와 직무 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보유했을 경우 백지신탁하거나 전부 매각해야 하는 '주식백지신탁제' 대상일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었다. 12일 민주당은 실제로 백지신탁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국방 관련 전문성이 하나도 없는 이 대표가 왜 굳이 국방위로 선택했을까 항상 궁금했다"며 "이제야 그 이유를 똑똑히 알겠다. 뭐를 얼마나 해 먹으려고 군대도 안 다녀오신 분이 국방위로 오셨는가"라고 비난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으로 이해충돌 문제를 지적하며 "이 대표는 국방위에 남아 국민의 생명을 지킬지, 다른 상임위로 옮겨 주식을 지킬지 선택하라"고 했다.
결국 이 대표는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전량 매각'을 택했다. 민주당은 13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이 대표는 방위산업 관련주로 거론되는 주식을 오늘 오전 전량 매각했다"고 알렸다. 또 이미 8월 30일에 백지신탁심사를 청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국회 등에 청구한 백지신탁 심사 절차와 무관하게, 상임위 활동과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