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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연설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연설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과의 통일을 위해서라면 무력 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시 주석은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업무보고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평화통일이라는 비전을 위해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을 견지하겠지만, 무력 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는 외부 세력의 간섭과 극소수의 대만 독립 분자의 활동을 겨냥한 것이며, 결코 광범위한 대만 동포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만 문제는 중국인이 결정할 일"이라고 외부 개입을 경고했다. 

"조국 통일 반드시 실현"... 무력 사용까지 언급 

그러면서 "국가 통일, 민족 부흥이라는 역사의 수레바퀴는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며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고,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대만 통일 의지를 거듭 밝힌 데다가 무력 사용의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대만 해협의 군사적 긴장과 미중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8월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시작으로 주요 정치인들이 대만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중국을 견제했고, 중국도 대만해협에 전투기를 투입하며 군사 충돌의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대만 총통부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주권 독립국가로서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대만의 신념"이라며 "대만 국민 대다수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단호하게 거부한다"라고 반발했다.

또한 "대만은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으며,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영토 주권은 양보할 수 없고,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해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다만 "대만 해협의 평화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양안(중국과 대만) 공동의 책임"이라며 "대만은 이성적이고 평등 밎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중국과 협의할 용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3연임 앞둔 시진핑... '중화민국 부흥' 강조 

AP통신은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미국과 긴장감을 고조시켜온 대외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 전문가인 웬티성 호주국립대 교수는 영국 <가디언>에 "중국이 지금까지는 대만의 독립 움직임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대만과의 통일을 추진하는 다음 단계로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 주석이 대만 통일의 당위성과 의지는 무겁게 강조했으나,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라며 "이는 중국이 대만에 대해 정책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적대적 경로로 들어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의 핵심 기조인 공동 부유를 포함해 중화민족 부흥, 군사 현대화, 과학기술 자립, 시장주의 경제체제 강화 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2대 주석 류샤오치를 시작으로 전임 주석들이 지켜왔던 '10년 임기' 관례를 깨고 이번 당 대회 폐막일인 오는 22일 자신의 3연임을 공식화하고 장기 집권에 돌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시진핑#중국#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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