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충남 삽교호 소들섬 인근의 논에서 최근 겨울 철새들이 날아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삽교호와 맞닿아 있는 당진시 우강면의 한 논에서는 10월 초부터 가창오리와 큰기러기 무리가 발견되고 있다.
근처 소들섬에서는 한국전력의 고압 송전철탑 공사가 진행 중이다.
유이계(우강면 주민)씨는 18일 <오마이뉴스>에 관련 영상과 사진을 보내왔다. 영상에는 논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큰기러기들이 담겨있다.
유이계씨는 "단풍이 들 무렵 우리나라에 찾아오고 추위가 풀리는 봄에 러시아로 돌아 간다"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큰기러기는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새다. 깨끗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압 송전철탑이 완공되면 소들섬을 찾는 새들의 안전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전은 "소들섬 야생생물보호구역과 송전철탑공사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