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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의사 밝히는 야마기와 일본 경제재생담당상 (도쿄 교도=연합뉴스) 야마기와 다이시로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이 24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한 뒤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퇴 의사 밝히는 야마기와 일본 경제재생담당상(도쿄 교도=연합뉴스) 야마기와 다이시로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이 24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한 뒤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일본 정부에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아래 '가정연합')과의 유착 의혹으로 사퇴하는 첫 장관이 나왔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통일교와의 접점이 확인돼 야권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아온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생담당상은 지난 24일 밤늦게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면담하며 사표를 제출했다.

야마기와 경제재생상은 "정권에 폐를 끼치게 됐다"라며 "더 이상 (사퇴를) 미루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다만 그는 "(장관직이 아니라) 의원직은 계속 수행해서,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라고 의원직 사퇴설은 부인했다.

최측근 장관 감싸던 기시다... 뒤늦은 경질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생담당상과 옛 통일교의 유착 의혹을 보도하는 NHK 방송 갈무리.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생담당상과 옛 통일교의 유착 의혹을 보도하는 NHK 방송 갈무리. ⓒ NHK

기시다 총리의 최측근이자 중의원 6선의 자민당 중진인 야마기와 경제재생상은 '가정연합'이 주최한 모임에 여러 차례 참석했고,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와 함께 촬영한 사진 등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가정연합'의의 관계에 대해 질문들이 나왔으나 그가 "기억에 없다"라며 설명을 거부하자 야권으로부터 퇴진 요구가 빗발쳤다. 여론이 악화되자 여권 일각에서도 자진 사퇴하든지 아니면 기시다 총리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국회 예산위원회에서도 야마기와 경제재생상의 경질설을 강력히 부정하며 감쌌으나, 결국 자진 사퇴로 물러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총리 관저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경질"이라고도 언론에 전했다.

그러나 일본 정치권에서는 야마기와 경제재생상의 사퇴가 너무 늦었다며 기시다 정권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자민당 기시다파 소속의 한 의원은 NHK에 "의혹을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빨리 물러났어야 했다"라며 "정권의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자민당 간부도 "사임 판단이 너무 늦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사망으로 자민당과 가정연합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면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인 20%대까지 떨어졌다. 

통일교 후폭풍... 기시다 내각 '줄사퇴' 신호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2년 10월 4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2년 10월 4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지난 8월 가정연합과 접점이 없는 인사들을 위주로 개각을 단행했음에도, 최측근인 야마기와 경제재생상이 물러나면서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이 때문에 다른 각료들도 줄사퇴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회에서 야권의 추궁을 받은 끝에 제출한 사표를 받아들이는 늑장 대응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라며 "이제 기시다 내각은 각료들의 '도미노 사임'을 걱정하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각료의 임명은 총리의 전권 사항이므로 제가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야권은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이즈지 겐타 대표는 "사퇴하려면 국회가 열리기 전에 했어야 한다"라며 "정부의 종합경제대책 발표 직전에 담당 장관이 사퇴하면 국민 생활에 큰 혼란과 악영향이 불가피하고, 기시다 내각도 신뢰를 잃게 된다"라고 추궁했다. 

국민민주당의 타마키 유이치로 대표도 "이렇게 되면 가정연합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단행했던 지난 8월 개각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라며 "임명권자인 기시다 총리가 직접 설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생담당상#기시다 후미오#통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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