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권준우 기자 =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남의 불법도박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6일 상습도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 문언 전시) 등 혐의로 이 대표의 장남 동호씨를 수원지검에 넘겼다.
성매매 의혹에 관해서는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했다.
동호씨는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여간 해외 도박사이트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포커 등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도박사이트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희롱에 해당하는 글 등을 게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확한 도박 횟수 및 베팅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동호씨가 이용한 도박사이트를 파악하고, 계좌 분석 등을 통해 혐의를 밝혀냈다.
동호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법도박에 관해서는 혐의를 인정했으나,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등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호씨 관련 의혹은 지난해 12월 16일 언론 보도로 처음 불거졌다.
이 대표는 첫 보도 후 4시간여 만에 입장문을 내고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 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고 밝힌 뒤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일부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다만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저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본인이 아니라고 하니 부모 된 입장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후 가로세로연구소는 동 씨를 상습도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1월 동호씨의 계좌를 압수수색 하는 등 조사를 벌여 왔으며, 지난달 14일 동호 씨를 소환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습도박 혐의는 어느 정도 소명됐다고 판단돼 송치를 결정했다"며 "성매매 의혹은 다방면으로 조사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자료가 발견되지 않아 불송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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