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로 나라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전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행정당국이 근조(謹弔)나 추모 글자가 없는 검은 리본을 달도록 공문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관련 기사:
이태원 참사 '근조' 글자 안 보이게 리본 뒤집어달라? http://omn.kr/21fba)
지난 10월 30일 행정안전부(행안부)는 각 시·도뿐만 아니라 중앙부처 등에 '글씨 없는 검은색 리본을 착용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글씨 없는 검은색 리본'이라는 유례없는 지침에 공직사회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일부는 한자로 쓰여진 근조 리본을 달기도 했지만 통상적으로 '근조'라고 글씨가 쓰여진 리본을 착용했기 때문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검은 리본을 구하지 못해 뒤집어 착용했고,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오세훈 서울시장은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듯 '근조' 글자가 적힌 검은색 리본을 달고 회의에 참석했다.
논란이 일자 인사처는 1일 오전 설명자료를 통해 "검은색 리본이면 글씨가 있든 없든 관계가 없다"며 "근조 글씨가 들어간 리본의 패용도 가능하다"고 수습했다.
그렇다면 역대 정부는 참사 당시 어떤 리본을 착용했을까.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은 근조 글씨가 적힌 검은 리본을 착용한 후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이낙연 총리가 근조 글씨가 적힌 추모 리본을 달고 조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