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시장 최대호)가 '이태원 사고 사망자 분향소' 명칭을 '이태원 사고 희생자 분향소'로 바꿔야 한다는 민원 등을 받아들여 지난 1일 밤 9시께 분향소 명칭을 바꿨다. 희생자라 표현하는 것이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국민 정서에 더 적합하다는 이유였다.
다음 날인 2일 정부도 사망자가 아닌 희생자 등으로 분향소 명칭을 표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안양역 앞 등에서 설치된 안양시 분향소에는 '사망자'라는 단어는 쓰이지 않았고, '희생자 분향소' 등을 펼침막을 내걸었고 입간판 등에도 '희생자'로 모두 바꿔 썼다. 애초에는 모두 '사망자'로 표현했었다.
안양시 관계자는 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바꿔야 한다는 민원이 있었고, 사망자보다는 희생자라 표현하는 게 슬픔을 공유하려는 국민 정서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어제(1일) 오후 9시께 사망자에서 희생자로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내부 방침을 정해 분향소 명칭을 변경했는데, 오늘 아침에 공교롭게도 희생자라 표현해도 된다는 정부 브리핑이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30일 행정안전부는 광역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시·도별로 1곳씩 설치하고 분향소 표시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제단 중앙에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고 쓰도록 한 바 있다
이에 책임 회피 논란이 일자 정부는 2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사망자' 표현은 권고사항으로 '희생자' 표현을 사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사망자는 156명(외국인 26명), 부상자는 중상 33명 포함 총 15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