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연이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3일 "북한이 도발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는 만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이같이 지시하면서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을 참석자들에게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렸으며, 윤 대통령은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조문 일정을 마치고 회의 중간에 임석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는 관련 대응 방안을 지시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오늘 오전 7시 40분경 평양 순안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과 8시 39분경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관련 기사 :
합참 "북한 장거리미사일 760km 비행, 고도 1920km, 속도 마하15" http://omn.kr/21gh4 ).
이에 국가안보실은 윤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했으며, 곧바로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소집, 개최하고 북한의 행태를 강력 규탄했다. 먼저 NSC 상임위원들은 전날(2일)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오늘 또 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을 자행한 것에 주목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도발"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그리고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여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한미 연합방어훈련은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NSC 참석자들은 "극심한 경제난과 코로나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의 민생과 인권을 도외시한 채 오직 도발에만 집착하며 막대한 재원을 탕진하는 북한의 행태를 개탄한다"면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북한을 더욱더 고립시키고 북한 정권의 미래를 어둡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긴급 NSC 상임위원회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신범철 국방부 차관, 김태효 NSC 사무처장 및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