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국가, 사과할 줄 모르는 대통령, 책임질 줄 모르는 정부. 이태원 참사는 국가의 책임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석고대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민생‧민주‧평화 파탄 윤석열심판 경남운동본부'는 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 열고 이같이 외쳤다.
10월 29일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에 대해 박종철 집행위원장은 "윤 대통령 퇴진이 국민안전, 한반도 평화다"라며 다양한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오는 9일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는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또 경남운동본부는 오는 16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윤석열 퇴진 행동의 날'을 진행한다.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 노동자대회'에 많은 노동자들이 상경한다.
경남운동본부는 회견문을 통해 "이태원 거리에서 황망한 죽음을 맞이한 수많은 젊은이들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생때같은 젊은이의 목숨을 지키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을 부끄럽게, 부끄럽게 사죄한다"고 했다.
이들은 "교통통제라는 기본 중의 기본도 지키지 않아 서울 한복판에서 수 많은 젊은이들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가가 자기 책무를 다하지 못해 꽃다운 젊은이들이 허망하게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정부관료들은 책임회피에만 급급하고 누구하나 나서서 책임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참사를 사고라고 부르고 희생자를 사망자라고 부르라는 지침이나 내리고 경찰을 동원해 민간사찰을 진행하며 정권 안위에만 급급해하고 있다. 심지어 국무총리라는 자는 이태원 참사를 설명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농담이나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부 책임"을 강조한 이들은 "이태원 참사는 막을 수 없는 천재지변이 아니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참사이며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불러온 인재다. 이태원 참사는 국민의 생명을 지킬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정부의 명백한 잘못이며 행정력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한 대통령을 비롯한 지휘부의 잘못"이라고 규청했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권력은 국민의 손으로 끌어내릴 수 있음을 박근혜탄핵 촛불이 보여줬다"며 "또다시 대통령이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고 과거의 구태를 답습한다면 국민은 다시 한번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민주 학생(경남대)은 발언을 통해 "다른 누구도 아닌 10대, 20대 우리 청춘들의 죽음이었다. 우리 청춘들의 현실이 어떠한가. 학업과 취업에 매달려 하루 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는 청년들이다"라며 "누군가는 일상을 떠나 즐기기 위해서 그 하루를 내어 갔었을 것이다. 우리가 과연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우리의 죽음이 될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156명의 청년들의 죽음에 아파만 할 순 없다. 행정안전부 장관 이상민, 서울시장 오세훈, 경찰청장 윤희근, 소방청장 남화영 모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