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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박7일 일정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를 방문하기 위해 지난 9월 1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손을 흔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박7일 일정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를 방문하기 위해 지난 9월 1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손을 흔들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동남아 순방 출발을 이틀 앞둔 9일, MBC 취재진에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일방통보했다.

MBC 소속 대통령실 출입기자는 이날 오후 대통령 풀 취재단에 "늦은 밤 죄송합니다. 제가 오늘 대통령실로부터 받은 통보를 동료기자들께 공유해야할 것 같아 전달해드립니다"라며 이를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에서 MBC 기자들의 공군 1호기, 즉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하는 이유를 문자 메시지로 통보했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외교, 안보 이슈와 관련하여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대통령실은 "MBC는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 편파 방송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시정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알려드린다"고 부연했다.

결국, 지난 9월 미국 뉴욕 순방 당시 불거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관련 MBC 보도에 대해 취재 불이익을 주겠다는 설명인 셈이다. 당시 대통령실은 MBC 비속어 논란 보도 취재경위를 요구하는 공문을 따로 보내는 등 날선 반응을 보였다.

위 내용을 출입기자단에게 공유한 MBC 기자는 해당 고지를 받게 된 경위에 대해, '대통령실 대외협력관실 관계자로부터 이날 오후 8시 50분쯤 전화가 왔고, 바로 받지 못해 회신을 했더니 이번 순방에서 MBC 취재진의 1호기 탑승을 불허한다는 내용을 전달 받았다'고 설명했다. MBC 기자가 곧바로 탑승 불허 이유를 물어봤으나, 이 관계자는 "앞으로 전송될 문자를 보면 될 것"이라고만 했고, 통화 종료 7분 후에 위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MBC 기자는 "기자단이 막대한 비용을 내고 가는 순방 동행 취재를, 이틀 전에, 이런 식으로 탑승을 불허하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또 기자단 내부 논의가 아닌, 대통령실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특정 매체가 순방 취재에서 불이익을 겪는 선례가 생긴다면 이는 대통령실 기자단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생각된다"고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일은 한 매체의 일이 아니라 기자단 전체의 문제로 판단돼, 공유한다"고 알렸다.

MBC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조치는 언론의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며 "전용기 탑승을 불허할 경우 MBC 취재기자들은 대체 항공 수단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현장에서 취재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MBC에 보낸 탑승 불허 이유로 대신하겠다"고만 답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통령 전용기 탑승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지 현지 취재를 막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오는 11일~15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순방길에 오른다. 출발은 11일 오전으로 예정돼 있다(관련 기사 : 동남아 순방 떠나는 윤 대통령... "대외정책 기본 틀 완성" http://omn.kr/21jm4 ).

#윤석열 #대통령실#순방 불허#MBC 취재진#비속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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