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유동규, 정영학의 녹취록을 직접 보고 판단해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 "천화동인 1호 소유자, 소위 '그분'이 정진상, 김용이라는 것은 검찰의 황당한 주장"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허무맹랑한 검찰의 사건 조작', '진실이 숨겨진 녹취록'이라는 글을 연이어 올리며 이 같이 주장했다.
해당 녹취록은 2020년 10월 30일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대장동 개발사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가 경기도 분당의 한 노래방에서 만나 나눈 대화가 담겼다.
또 이 대표는 "녹취록만 봐도 유동규 것임이 명백한데 정진상, 김용 것이라고 조작 중"이라는 글을 통해 '정진상 34쪽 압색영장 속 천화동인 1호 그분 실체는'이라는 뉴스타파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는 검찰 발 전언보도에 대해 대장동 의혹의 실체를 온전하게 드러내기 어렵다고 보고 대장동 수사 기록과 정영학 녹취록을 검찰의 정진상 영장청구서 내용과 대조·검증한 내용을 토대로 분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뉴스타파 측은 정진상의 뇌물 수수 장소가 앞서 검찰이 대장동 수사의 핵심 증거로 삼은 '정영학 녹취록'의 내용과 배치되거나, 뇌물을 요구한 공범의 행동이라고 보기 어려운 정황도 다수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는 해당기사를 공유하며 "김만배, 유동규, 정영학의 녹취록을 직접 보고 판단해 보라"고 적었다.
매체는 이 녹취록에서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남들은 천화동인 1이 다 네 걸로 안다"고 말하자 유 전 본부장이 "비밀이 지켜졌어야 한다"고 한 점 등을 들어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차명 소유자가 유 전 본부장이라고 보도했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 수익으로 민간사업자 중 가장 많은 1208억 원을 배당받았다.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구속기소된 김 부원장의 공소사실 요지로 검찰은 "김용, 유동규, 정민용, 남욱 등은 대장동 개발과정에서 유착관계를 맺어 금품 제공과 선거 지원에 따른 사업상 특혜를 주고받던 중, 이들이 공모하여, 지난해 4월~8월 제20대 대선 경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욱으로부터 정치자금법에 정하지 아니한 방법으로 4회에 걸쳐 합계 8억4700만원 수수하였다"고 기재했다. 그러면서 남욱 변호사는 김용 부원장 등에게 정치자금법에 정하지 아니한 방법으로 위 정치자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용 부원장은 "공소사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허구"라며 "대장동 사업에 관여한 사실도 없고 대장동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준 사실이나 이익을 분배받기로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