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대장 출연과 제15회 전국 국악대전 일반부 판소리·가야금 병창 부분 문체부장 관상을 받은 이아진 씨는, 판소리 ‘쑥대머리’와 ‘사랑가’ 등을 들려주어 큰 박수를 받았다. ⓒ 신영근
지난 2년 6개월 넘게 코로나로 인해 지친 시민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가 열린 곳은 다름 아닌 충남의 향교로, 주말을 맞아 많은 시민이 찾아 즐거운 주말 오후를 보냈다.
홍주향교는 고려시대에 건립되었다고 전해지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시, 홍주향교는 지방민을 교육하던 기관으로 충남 홍성읍에 있으며, 충청남도 시도기념물 제135호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는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을 봉행하고 초하루·보름에 분향을 하고 있다.
이날 열린 음악회는 풍류대장과 '팬텀싱어' 등 TV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젊은 소리꾼들이 참여해, 한국적 음악을 시민들에게 들려줬다.
설장구를 시작으로 신명 나게 문을 연 음악회는 소리꾼 이아진씨의 판소리로 이어졌다. 풍류대장 출연과 제15회 전국 국악대전 일반부 판소리·가야금 병창 부분 문체부장 관상을 받은 이아진씨는, 판소리 '쑥대머리'와 '사랑가' 등을 들려주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열린 음악회는 풍류대장과 팬텀싱어에 출연했던 젊은 소리꾼들이 참여해, 우리 음악을 시민들에게 들려줬다. ⓒ 신영근
또한, 팬텀싱어 출연과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인 정승준씨는 자신이 작사·작곡한 '꽃'과 판소리'어사출두'를 구성진 목소리로 불러 공연장을 꽉 채웠다.
정승준씨는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일반부 장원을 수상한 소리꾼이기도 하다. 이들은 판소리 외에도 국악과 가요 등 크로스오버 음악을 들려주었으며, 공연에는 고수 이진씨도 함께했다.
특히 이들의 판소리 공연에 향교를 찾은 시민들은 '얼씨구'라는 추임새로 화답하며 소리꾼과 함께 공연을 즐겼다.
모든 공연을 마친 후에도 소리꾼들과 관객들은 '진도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끝을 맺었다.
아울러 소리꾼 이아진씨는 홍성의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선사의 글에 곡을 붙여 작창한 판소리 '고난의 칼날에 서라'를 들려주면서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음악회를 마련한 홍주향교 한건택 장의(회원)는 "공자는 예(禮)와 악(樂)을 중요시했다"면서 "음악을 알아주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음악회를 준비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홍주향교는 음악회 외에도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을 위해 외국인 유학생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우리는 아띠', '홍주향교 지킴이 양성 과정', '도담도담 커가는 우리 꿈', '향다시(鄕茶時)' 등 다양한 온새미로 홍주향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