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질문한 MBC 기자의 신변을 위협하는 글을 온라인 상에 올린 작성자가 누구인지 확인에 나섰다.
22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21일 오후 일간베스트저장소에 MBC 기자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받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일간베스트저장소에 '내가 총대 메고 MBC 기자 이 병XXX 죽인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작성자는 지난 18일 대통령실 비서관과 충돌한 MBC 기자의 사진을 첨부했다. 그리고 "내가 당장 MBC에 찾아가서 OOO XXXX XXX로 찍어 죽일거다'라고 글을 남겼다.
당시 용산 출근길 문답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MBC를 가리켜 "가짜뉴스 이간질"이라며 비난하자 MBC 기자는 '어떤 부분이 악의적이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후 이를 막는 비서관에게 항의했고, 언쟁이 이어졌다.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은 게시글의 IP 주소를 서울로 추정하고, 작성자를 확인 중이다. 이후 경찰은 MBC 기자를 찾아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신변을 확인했다.
부산 동부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IP 주소를 파악하고 있고, 일단 MBC 관할 마포서에 공조 요청을 했다"라며 "가입자가 올린 글인지 제삼자인지 확인한 뒤 필요하다면 사건을 이첩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 동부서에 1건 외 다른 신고가 접수된 것은 없다"라고 전했다.
MBC 기자를 상대로 한 협박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기자협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던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오늘 아침 (대통령실 비서관과 설전을 벌였던) MBC 기자와 통화했다. 정말 엄청난 문자 테러와 이메일 테러, 그리고 손가락은 달을 가리키고 있는데 국민의힘 사람들은 삼선 슬리퍼만 쳐다보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분노할 힘마저 잃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