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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와 출입기자 징계 요구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MBC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대통령실에 대해 국제 언론단체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기자연맹을 비롯해, 국경없는기자회, 서울외신기자 클럽 등 세계 언론인 단체들이 잇따라 비판 성명을 냈고, 외신 취재기자들의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며 'MBC 때리기'를 비판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의 주요 언론 매체인 공영방송 MBC 기자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최근 대통령실이 MBC 보도를 강력 비판하고, 출근길 문답에서 MBC 기자의 질문까지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세드릭 알비아니(Cedric Alviani) 국경없는기자회 동아시아 지국장은 "선출된 최고 대표(대통령)라고 하더라도 어떤 언론이 보도할 수 있는지, 어떤 질문이 적합한지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공익을 위해 어려운 질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또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찬사를 받았던 기자들과의 출근길 문답을 복원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언론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기자회가 대통령실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에 나서면서, 이 단체가 평가하는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경없는기자회가 공개한 올해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72.11점으로, 세계 국가 중 43위였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평가된 수치다.

한국 '언론자유지수' 하락 가능성?

국경없는기자회에 앞서 세계 최대 규모의 언론단체인 국제기자연맹(IFJ)과 서울외신기자클럽도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대통령실의 집요한 'MBC 때리기'가 국제적인 비판의 대상으로 떠오른 셈이다.

국제기자연맹은 지난 15일 성명에서 "대한민국은 수호해야 할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역사를 갖고 있다. 윤 대통령의 MBC 공세는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며 "한국 언론은 언론의 자유를 정당하게 옹호했고, 연맹은 언론 접근을 차단하려는 정부의 협박과 검열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연대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The Seoul Foreign Correspondents' Club)은 지난 10일 "대통령 해외 순방 기자단의 일원으로 MBC 방송국 소속 기자들의 전용기 탑승이 불허된 결정에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주목하고 있다"며 "언론 자유에 대한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외신들도 대통령 출근길 문답 중단 등 최근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대통령실이 최근 MBC 기자와 비서관과의 설전 이후 대통령 출근길 문답을 중단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윤 대통령의 지난 9월 비속어 논란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국내 취재하는 외신 기자들도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통령실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라파엘 라시드 프리랜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언론인들은 이제 차기 MBC(공격대상)가 될까봐 말을 조심하고 특정 주제를 피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자기검열"이라며 "MBC에 대한 이번 공격이 의도적으로 언론 통제를 시도하고, 야당을 선동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이 명백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라 비이커 BBC 기자와 미셸리 <워싱턴포스트> 한국지국장도 국경없는 기자회와 외신기자클럽의 성명 내용을 트위터 등에 공유하고 있다. 로라 비커 BBC 기자는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배제로 논란이 벌어질 당시 "대통령이 싫어하는 방송기자를 해외 취재에서 배제하는 것이 그(윤석열)가 그려내고 싶은 글로벌 이미지인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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