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교통사고를 시간대별로 비교해 볼 때 새벽에 발생한 비율이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늘어났다. 하루 발생한 경남지역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 가운데 오전 0~6시 사이가 올해 1~6월 상반기 22.9%였는데, 7~10월 하반기(잠정)에는 30.4%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25일 경남경찰청(청장 김병수)이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첫 연말을 맞아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음주운전도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연말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벌인다며 낸 자료에 나온 것이다. 음주운전 집중단속 기간은 12월 1일부터 2023년 1월말까지다.
집중단속 기간에는 음주단속을 매일 실시하되,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집중되는 매주 금요일 야간에 유흥가‧식당, 고속도로 진‧출입로 등에서 실시된다. 모든 경찰서에서 교통(지역) 경찰력을 최대로 동원하여 '암행 순찰단속팀'과 합동으로 일제히 단속할 예정인 것이다.
경남경찰청은 "2021년 음주운전 사망사고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음주문화 변화 등의 영향으로 작년에 전년과 비교하여 60%가 감소하였으며, 올해도 10월까지 35.5%가 감소하는 등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3년간 음주운전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2019년에는 868건 발생에 25명 사망과 1351명 부상이었고, 2020년에는 1008건 발생에 35명 사망과 1516명 부상, 2021년에는 864건에 14명 사망과 1338명 부상이었다.
10월까지 집계를 보면 2021년에는 726건에 사망 13명과 부상 1110명이었고 2022년에는 651건에 사망 8명과 부상 969명이다.
경남경찰청은 "작년까지 감소하던 심야시간대(0~6시)의 음주운전 교통사고 비율은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해제에 따라 늦은 시각까지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많아진 영향으로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특히 음주 사망사고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심야시간대 비중이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 높아졌다. 경남경찰청은 "음주운전 행태가 자칫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상황으로 되돌아갈 우려가 크다고 보고 심야시간대 단속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고 했다.
시간대별 음주운전 교통사고 비율 변화를 보면, 올해 상반기에는 오전 0~6시 사이가 22.9%, 오전 6시~오후 6시 사이가 26.9%, 오후 6~12시 사이가 50.2% 발생했다. 7~10월 사이에는 각각 30.4%, 25.6%, 44.0%이다.
경남경찰청은 "무엇보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단속 과정에서 비접촉식 음주 감지기를 활용하여 접촉을 최소화하고 수시로 단속 장비를 소독하는 등 방역 조치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계획"이라고 했다.
경남경찰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고 맞이하는 첫 연말인 만큼 자칫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질 수 있는 시기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