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담묵과 절제된 농묵으로 화선지 위에 자연을 비추상적으로 그려내는 한국화가 임원빈이 인천 개항장 참살이 미술관에서 새해 첫 개인전을 연다.
1월 2일부터 16일까지 "활(活)-공룡을 만나다"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에서는 먹과 담채를 활용해 시원(始原)의 풍경과 공룡을 반추상적으로 그린 작품 30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임원빈의 작품은 운필과 먹의 운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먹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수묵화 본연의 질감을 해치지 않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공룡으로 은유되는 사라진 시간의 표현을 통해 과거로부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삶의 연속성, 그리고 시간과 자연의 영속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에 대해 임원빈 작가는 "공룡이라는 소재가 다소 생경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제가 '공룡'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것은 '삶의 연속성', 그리고 '시간과 자연의 영속성'이다"라며 "생명은 유한하지만 시간은 무한하고, 인간 이후에도 자연은 계속될 것이다. 또한, '나의 죽음' 뒤에도 누군가의 삶은 이어진다. 저의 작품은 바로 그 '삶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라고 설명했다.
연초 참살이 미술관 전시에 앞서 12월 11일부터 20일까지는 인천 개항장 도든아트하우스에서 같은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연말연초 잇따라 개항장에서 전시회를 갖는 것과 관련해 작가는 "한 해의 끝과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인천 개항장에서 갖는 것은 '새로움'과 '도전'에 대한 저 나름의 다짐과도 같은 것이다"라고 밝혔다.
작가는 "인천 개항장은 은둔의 나라 조선이 향한 첫 걸음을 뗀 상징적인 공간이다. 혹자는 암흑의 시간이 시작된 곳이라 하고, 또 혹자는 오늘의 영광이 태동된 곳이라 할 것이나 어느 쪽이든 '변화의 시작'이라는 것에는 공감할 것이다"라며 "저 역시 이곳에서 새롭게 변화하고자 한다. 어제의 나와 이별하고, 내일의 나를 맞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참살이 미술관의 최도범 대표는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수묵과 담채의 한국화로 삶과 시간, 그리고 자연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임원빈 작가의 전시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라며 "새해벽두, 지난 시간에 대한 객관적인 바라봄과 앞으로의 시간에 대한 냉철한 고민, 그리고 오늘의 결심을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꼭 보기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화가 임원빈의 인천 개항장에서의 연속 개인전은 인천문화재단의 기금을 지원을 받아 2022년 12월 11일부터 20일까지 '도든아트하우스'에서, 2023년 1월 2일부터 16일까지 '참살이 미술관'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www.ingnews.kr)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