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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된 땅에서 태어나 살아 온 청소년들은 통일을 꼭 해야 하냐고 묻습니다. 충남도교육청은 이 같은 물음에 답하고자 학교마다 평화통일 수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2 충남통일교실, 오마이뉴스-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을 통해 교실 안 평화통일 교육 풍경을 들여다보았습니다.[편집자말]
 지난 6일 윤여상 북한인권센터 소장(오른쩍 두번째), 안명철 사단법인 엔케이워치 대표(왼쪽 두번째)가 3D흉상의 감사패를 받고 기념쵤영을 하고 있다.양쪽은 상을 수여한 학생들. 가은데는 이영주 드림학교 교장이다.
지난 6일 윤여상 북한인권센터 소장(오른쩍 두번째), 안명철 사단법인 엔케이워치 대표(왼쪽 두번째)가 3D흉상의 감사패를 받고 기념쵤영을 하고 있다.양쪽은 상을 수여한 학생들. 가은데는 이영주 드림학교 교장이다. ⓒ 드림학교
    
"자유, 평화,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숭고한 헌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지난 6일 드림학교(교장 이영주, 충남 천안시 동남구)에서 특별한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대에는 4명이 섰다. 윤여상 북한인권센터 소장, 안명철 사단법인 엔케이워치 대표, 김계운 남북통합문화센터 사무관, 전병길 통일과 나눔 사무국장이다. 대부분은 머리칼이 희끗희끗하다. 북한 인권, 통일운동, 탈북민정착지원, 통일공감대 형성에 기여한 분 중 관련 활동 경력이 10년 이상이라는, 다소 엄격한 선정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상을 주는 사람들은 이 학교 동아리 학생들이다. 상패도 특이했다. 사각 틀의 감사패에 '숭고한 헌신을 기억하겠습니다'는 문구와 함께 상을 받는 사람의 흉상이 입체로 조각(3D 흉상)돼 있다. 문구도, 흉상도 자율동아리 학생들이 제작했다.
     
"매년 드림 학교를 방문하는 머셔대학교(Mercer University)의 원코리아 미션팀(One Korea mission)에서 3D 프린팅 기술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줬어요. 학생들이 배운 기술로 사회공헌을 하고 있죠." (이영주 드림학교 교장)

이 학교 동아리 학생들은 연초부터 특별한 계획을 세웠다. 학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인권·통일운동에 10년 이상 활동한 10명을 추천받았다. 학생들은 이들에 대해 공부한 뒤 4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후 선정된 수상자를 만나 취지를 설명하고 모델링을 하면서 3D 흉상을 제작했다. 

"수상자 4명께 직접 연락하고, 스캔떠서 도면 설계하고, 결과물 다듬고, 전달까지 한 거죠" (송의원 드림학교 교사)

"흉상을 고형화하는 과정에서 구멍을 메우는 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해요. 학생들이 힘들여 만들면서 감사의 마음을 듬쁙 듬았어요" (이은애 드림학교 교사)
     
 학생들에게 감사패를 받은 전병길 통일과 나눔 사무국장(오른쪽)
학생들에게 감사패를 받은 전병길 통일과 나눔 사무국장(오른쪽) ⓒ 드림학교
 
상을 받는 사람들도 남다른 마음을 표현했다.

"처음 얘기 들을 땐 학생들이 주는 상이라고 해 쑥스러웠는데 상패에 담긴 노력을 보며 오히려 큰 격려가 됐습니다." (윤여상 북한인권센터 소장)

"여러 상을 받았지만 후배들이 주는 상이라 감회가 깊었습니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않게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죠" (안명철 사단법인 엔케이워치 대표)  
     
시상 과정에서 한 학생은 "우리 어머니가 탈북해 정착하기까지 어려움이 참 많았다고 들었다"며 "우리가 잘 정착하도록 도운 분들이라는 생각에 정성을 들여 상패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드림학교는 북한이탈청소년들이 다니는 대안학교로 2003년 설립했다. 이곳 학생 대부분은 부모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방법으로 북한을 이탈한 주민들이다. 북한 또는 중국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탓에 한국 사회에 적응하며 정체성에 혼란을 겪기도 했다. 드림학교는 이들의 정체성 확립을 돕고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학교 곳곳에는 '진리의 제자, 통일의 화해자, 회복의 공동체로 우리를 드리자!'는 소개 글귀가 새겨져 있다.

#통일교실#드림학교#감사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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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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