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추운데 어떻게 두고 가나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가야."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10.29 이태원 참사 시민 분향소를 참배 후 "오열하는 어머니 앞 교복을 입은 영정에 박힌 생년 2005년을 보니 말문이 막히고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윤 상임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같은 글을 올리며 "영정 사진을 품에 안을 때 한 번, 제단에 올릴 때 또 한 번 오열하는 부모님들을 보고 있자니 여기가 지옥일까 싶었다"라며 애도의 심정을 남겼다.
이어 "만지기도 아까운 자식 영정에 국화꽃을 놓으려다 차마 품에서 꽃을 내려놓지 못한다"라며 "하나같이 꽃다운 프로필 사진들로 채워진 영정들 앞에 온몸으로 피눈물을 다 쏟아내는 부모님들 손잡고 울어주는것 밖에 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스러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부모들 앞에서 '놀러 가서 죽은 것을 왜 대통령에게 사과하라 하냐'며 소리 지르는 보수단체를 보니 정말 저들이 사람인가 싶었다"라며 "이 나라의 대통령이란 자와 국무총리, 장관, 경찰청장들이 저리 뻔뻔하게 고개 들고 큰소리치니 조롱과 망언이 겁도 없이 이어지고 야만적인 패륜의 싹은 온전히 도려내야 한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묻으면 묻히고 덮는다고 덮일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158명의 희생자들이 억울하게 죽어간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고 있고, 홀로 고통을 견디다 세상을 등진 생존자의 마지막도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오늘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흘린 눈물 잊지 않겠다"라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유가족의 뜻이 실현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고 오히려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는 정부 여당의 태도에 분노하고 있다"라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희생자의 명예 회복과 온전한 추모와 더불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유가족협의회를 창립했고, 진보당도 함께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