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비례)이 10·29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유족과 관련해 막말 파문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엔 같은 당 소속 김해시의원이 김 의원을 응원하면서 "유족 외에는 사과하지 말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다.
이미애 김해시의원(비례)은 1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나 의원 힘내요. 파이팅!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기.."라고 적었다가 해당 글을 삭제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부대변인인 이미애 의원은 지난 6·1지방선거에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했다.
이같은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김미나 의원이 지금 심적으로 정상적이지는 않고 힘들어 하고 있을 건 분명하지 않을까"라면서 "동료 의원 힘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는 있는 것이고, 그래서 힘내라는 뜻이며 힘내서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기"라고 한 것과 관련해선 "김미나 의원의 댓글에서 유족이 아닌 분들도 있다고 하니 정치적으로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더 큰 사회에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태원 참사는 이념을 떠나 상처받은 국민에게는 분명히 사과해야 할 것이다. 저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상처받은 한 사람이다. 정치적 발언이 절대 아니었으니 오해 없길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삭제한 이유를 묻자 이 의원은 "댓글에서 호불호가 갈리는듯 해서 삭제했다. 정치적인 선동자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답했다.
이미애 의원 게시물과 관련해 이병하 10·29이태원참사경남지역시민대책회의 공동대표는 "헛웃음만 나온다. 이태원 참사는 국가적인 슬픔이다. 니네 없이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 김미나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인해 유족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며 "정치인들이 내편 니편으로 갈라치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영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사무차장은 "김미나 의원의 막말을 보면서 김해시민이나 창원시민이나 부끄러웠다. 의원이라면 말 하나에 신중해야 하고, 개인적으로 같은 의원한테 위로의 말을 전할 수는 있지만 시민들이 다 볼 수 있는 페이스북에 그런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더구나 김 의원의 글로 인해 유족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한다. 그런데 유족 말고는 사과하지 말라는 게 말이 안된다"며 "김해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