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낮 12시, 홍익대 세종캠퍼스에서 공공연대노동조합 충남세종본부는 홍익대가 자행하고 있는 노조탄압과 상습적 부당해고를 철회하라는 요구를 걸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익대학교는 세종캠퍼스에서 일하는 용역노동자 중 올해 9월까지 노동조합 지회장을 맡았던 청소노동자에 대하여 해고 통보를 했다. 노조설립 후 3번째 반복되는 해고이다.
사회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 홍익대 청소업무를 담당하는 용역회사 KT와 맥서브는 업무상의 이유로 계약연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 하지만, 징계위원회조차 개최하지 않고 계약만료 시점을 앞둔 상황에서 해고를 자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계약직 노동자일지라도 갱신기대권이 있고 부당한 재계약거부는 부당해고에 해당, 정부 관계부처가 만든 용역근로자 보호지침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고용승계가 원칙이라 명시되어 있다"며 노조 측은 "명백한 부당해고"라 강력히 규탄했다.
공공연대노조 김민재 충남세종본부장은 "상습적인 부당해고를 벌이고 있는 홍익대가 제대로 된 교육기관이 맞는지 분노스럽다"며 "불과 11개월 전 이 자리에 모여 집단 부당해고 철회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했었다. 공교롭게도 그 기자회견과 투쟁에 앞장섰던 노조 지회장이 이번 해고의 대상이다. 우연이라 말하기엔 너무나 명백한 보복성 표적 해고이다. 만약 홍익대가 그것을 이유로 이번 해고를 강행했다면 이것은 명백한 노동조합 탄압이자 불법행위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강현옥 세종지부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정부지침에 따라 고용승계가 상식이 된 사회에서 도대체 홍익대는 어느 나라 대학이냐"며 "이쯤되면 범죄다. 3년째 계속 부당해고를 하는 홍익대는 정녕 반노동의 아성이라는 불명예를 남길 것인가"라며 "부당해고가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해고당사자인 공공연대노조 충남세종본부 전 홍익대지회장은 "10년 동안 최저임금을 받으며 음지에서 성실하게 일했다. 같은 학교에서 같은 일을 하는데 정년과 임금 모두에서 차별받는 이 지긋지긋한 불평등을 끝장내고자 노조에 가입했다. 이것이 잘못인가"라며 "정당하지 못한 해고를 거부하고 끝까지 싸워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굳은 결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