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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방문 계획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방문 계획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을 전격 방문할 예정이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연방 의회에서 연설하고,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할 계획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만약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이뤄진다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또한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이다. 

다만 보안상의 이유로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모두 이번 방문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고 있으며, 신변 안전이 우려될 경우 방문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젤렌스키 방문, 전쟁 10개월 만에 중대한 순간 될 것"

그러나 CNN 방송은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미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라면서 "우크라이나 정상의 미국 방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 발발 후 10개월 만에 중대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하는 2023회계연도 예산안을 처리하는 시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수요일(21일) 밤 세션에 직접 참석해달라"면서 "민주주의에 특별한 초점을 맞춘 회의에 자리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우리 모두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펠로시 의장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그럴지도 모르겠다"라며 "우리는 아직 모른다"라고 정확한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미국 의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긴급 지원 450억 달러(약 57조9000억 원)가 담긴 바이든 행정부의 예산안에 합의했다. 

젤렌스키 "미국의 지원 감사하지만, 충분치 않아"

이와 별도로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우크라이나에 18억 달러(약 2조3천억 원)를 추가로 지원하는 계획과 패트리엇 미사일 등 첨단 방공 시스템 지원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에서 "적(러시아)이 병력을 늘리면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우크라이나는 더욱 강력한 무기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지원에 감사하지만, 충분하지 않다"라며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그러나 중간선거 승리로 내년 1월부터 하원 다수당이 되는 공화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백지수표식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며 지원 축소를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대 우방인 벨라루스를 방문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벨라루스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확전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러시아에 대한 일종의 '경고'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미국#볼로디미르 젤렌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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