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성남FC 수사 관련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지금 야당 파괴하고 정적 제거하는 데 힘쓸 때냐"라며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습니까' 이렇게 묻고 싶다"라고 규탄했다.

'성남FC 제3자 뇌물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가 이 대표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것을 '정치탄압' '조작'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표에 대한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는 당초 2021년 9월에 분당경찰서가 불송치 결정을 하면서 종료됐다. 그러나 고발인 이의신청에 이어 지난 2월 검찰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청했고, 경기 남부청에서 다시 재수사가 이뤄지면서 수사 결과도 번복됐다.

"대장동 몇 년 털어대더니 이젠 무혐의 결정났던 걸..."
 
▲ 검찰 소환 통보에 이재명 "내가 그렇게 무섭나! 야당 파괴·정적 제거에 힘쓸 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오전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을 찾아 '경청투어'를 진행했다. * 전체보기 : https://youtu.be/2EocrRf5_Rs
ⓒ 김윤상

관련영상보기

 
이재명 대표는 22일 오전 '국민속으로 경청투어'의 일환으로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의 중앙신시장에 방문해 연설하던 도중 검찰 소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검찰이 저를 소환하겠다고 어제 갑자기 연락이 왔다. 대장동 가지고 몇 년 가까이 탈탈 털어대더니 이제는 무혐의 결정이 났던 (성남) FC 광고한 것 가지고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라며 "십수 년 동안 탈탈 털려왔다. 없는 먼지 만들어내려고 십수 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동에서 사법연수원 시절 검사 시보를 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검사 시보를 하면서 제가 느낀 것이 있다. '참 재미있는 직업이구나. 맨날 알던 사람도 쫓아가서 허리 굽실거리고, 혹시 자기한테 없는 죄 뒤집어씌울까봐 덜덜 떨고, 있는 죄 덮어 달라고 와서 아양 떨고.' 이런 것을 하는 것이 검사인가보다 해서 제가 검사의 길을 포기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공직을 할 동안, 그 이전 시민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수없이 검찰, 경찰로부터 괴롭힘 당했다. 시장, 도지사 10년 남짓 동안에 나흘에 사흘을 압수수색, 조사, 감사당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살아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제 주변을 털고 있는 검찰 숫자가 60명 더하기 파견 검사까지, 제가 보기엔 70명도 넘을 것 같다"면서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 년간 계속 털고 있다. 대장동 특검하자고 제가 대선 때부터 요구했더니 이상한 핑계 대면서 거부했다. 이렇게 조작하려고 특검 거부한 건가"라고 지적했다.

"겁주고 고통 줘도, 할 말 하는 나라 이어가야"

이재명 대표는 "저는 '국민의 힘'을 믿는다. 국민의힘 당이 아니고, 역사를 믿는다.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그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라며 "가장 불공정하고 가장 몰상식한 정권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셋집 전전하는 제 처갓집은 투기한 일도 없는데 지금 계좌 추적당하고 있다. 제 아내는 두 번 검찰, 경찰 소환조사 받고 세 번째 또 수사를 받고 있다. '2만6000원 밥값을 누가 냈냐' 이런 조사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정치를 이렇게 하면 당장은 통할지 몰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역사의 법칙 아닌가"라며 " 잠시 감출 수는 있어도 진실을 영원히 숨길 수는 없는 것이다. 잠시 숨길 수는 있어도 결코 이 민주주의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압수수색하고, 세무조사하고, 겁주고, 고통을 줘도 할 말 하고 할 일 하고 앞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존중되는 제대로 된 나라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 여러분이 함께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민과 셀카를 찍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민과 셀카를 찍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여야 예산 협의 중에 제1야당 대표 소환... 정치 말살 의도"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도 "제1야당 대표 소환은 사상 유례없는 폭거"라며 "무슨 근거로 이재명 대표를 조사하겠다는 건가? 이 대표가 10원 한 장이라도 자기 주머니에 집어넣은 게 있나? 온갖 곳을 들쑤시고 이 잡듯 먼지를 턴다고 무고한 사람에게 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소환 통보도 무례하기 짝이 없다.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소환 조사하겠다고 통보한 게 어제 저녁이다"라며 "제1야당 대표 소환은 중대 사안이다. 그런데 사전 조율 한 번 없었다. 일선 당직자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팩스 한 장 보낸 게 전부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내년도 예산안으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시기다.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제1야당 대표를 소환하겠다는 것은 정치를 말살하겠다는 것이다. 오로지 수사로 온 세상을 밀어붙이겠다는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정치보복 수사를 자행하는 검찰공화국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라며 "더불어민주당도 윤석열 정부의 폭압에 맞서 함께 싸우겠다. 억지로 없는 죄를 만들어 수사가 아닌 사냥을 하는 윤석열 정부는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이재명, #검찰
댓글3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