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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에서 현진건을 기리는 월간지 <빼앗긴 고향>이 창간된다.
 대구에서 현진건을 기리는 월간지 <빼앗긴 고향>이 창간된다.
ⓒ 빼앗긴고향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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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빈처>, <운수좋은날> 등을 저술한 소설가 현진건을 기리는 월간지 <빼앗긴 고향>이 대구에서 창간됐다.

<빼앗긴 고향> 편집위원회는 지난 28일 대구 중구 남산동 현진건학교에서 출범식을 갖고 현진건을 기리기 위해 매달 월간지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미경 편집위원장, 오규찬, 차우미, 배정옥, 정응택 편집위원을 비롯해 예비 정기구독자들이 참석했다.

김미경 편집위원장은 창간사를 통해 "현진건은 우리나라 근현대문학의 개척자이자 일장기말소의거를 일으킨 독립유공자인데도 불구하고 대구시민들이 그가 대구 출신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현실이 안타까워 현창사업 차원에서 월간으로 책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빼앗긴 고향>은 매호 현진건의 소설 한 편을 낯선 어휘에 주석을 달아서 싣고, 그 작품을 중국어와 영어로 옮긴 번역본을 수록한다. 이는 연말에 가제 <현진건 중문 소설집> 등을 출간해 외국으로 보내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그 외에 회원들의 작품도 게재한다. 현진건 첫 발표 소설 <희생화>를 집중 조명하기 위해 부제를 <희생화>로 정한 이번 제1호에는 정기숙 계명대 명예교수의 <산과 나> 등 연재물, 박지극·이문복·김규원의 시, 서용덕·이원호·추연창 등의 수필도 선보인다.

<빼앗긴 고향>은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현진건의 '고향'에서 심상을 얻어 조합한 제호이다, 그런 까닭에 편집위원회 측은 <빼앗긴 고향>이 임진왜란, 독립운동, 통일 등 민족적 과제를 다룬 글을 꾸준히 싣겠다고 예고했다.

편집위는 또 민족운동과 관련된 인물을 현창하는 행사도 벌일 계획이다. 오는 30일 오후 6시 대구 동구 혁신도시 더차이나에서 '독립지사 현정건 순국 90주기 추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정건은 현진건의 셋째 형으로 일제강점기 감옥에 4년 3개월이나 투옥되어 고문을 받은 끝에 타계한 독립운동가이다.

<빼앗긴 고향>에 장편소설 <우현서루>를 연재하는 정만진 소설가는 "걸출한 민족문학가를 매달 책으로 추모하는 일은 우리나라 문학사상 처음 있는 시도로 아주 뜻 깊게 생각한다"며 "이상화 집안과 대구 독립운동가들을 두루 소개할 수 있는 장편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현진건#빼앗긴 고향#월간지#빈처#운수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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