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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위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위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30일 오전 11시 5분]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보좌진의 영상 촬영을 빌미 삼아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를 거부하려 하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하기 싫으면 차라리 하기 싫다고 솔직히 말하라"고 직격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공부하기 싫은 학생이 짝꿍 바꿔달라며 등교를 거부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보좌진 몰카사건은 범죄행위"라고 맞받았다.

장혜영 "또 귀한 시간 허비... 지나쳐도 너무 지나쳐"

장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특위 위원님들은 차라리 국정조사가 하기 싫으면 싫다고 솔직히 말씀하시라"며 "또 이렇게 귀한 국정조사 시간을 허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들이 국정조사 전반을 스케치하던 용혜인 의원실의 촬영 담당 보좌진 한 사람을 '도촬'이라고 공격하며, (용혜인) 의원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며 "용 의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국정조사에 복귀할 수 없다며 (지난 29일) 저녁 이후 내내 국정조사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관련 기사: "같은 편" 발언 여파? 국힘, 용혜인 사퇴 요구하며 국조 참여 거부 http://omn.kr/225zz ).

그러면서 "의원들이 원치 않는 촬영분에 대해서는 삭제를 요청하면 되고,  촬영이 과했다고 생각한다면 의원을 통해 사과를 요구하면 된다"며 "(그러나) 보좌진에게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이고 용 의원의 '도촬' 지시를 의심하며 무조건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국조를 보이콧하는 것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는) 이미 늦어도 한참 늦은 국정조사"라며 "상식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꼬투리 삼아 국정조사를 또다시 지지부진하게 만드는 일은, 국민들이 결코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위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위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 "고의적 파행, 정부와 이상민 장관에 면죄부 주려는 것"

박홍근 원내대표 또한 국민의힘 국정조사 거부 움직임에 일격을 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어제(29일) 2차 기관보고가 국정조사와 무관한 일로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며 "공부하기 싫은 학생이 짝꿍 바꿔달라며 등교를 거부하는 꼴"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늦게 시작했는데 고의적으로 파행시키고 지연시키는 국민의힘의 국정조사 방해 행위가 목불인견"이라며 "그날의 진실을 밝히려는 것인지 윤석열 정부와 이상민 장관에게 어떻게든 면죄부를 주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9일 조수진·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전체회의를 촬영하던 용혜인 의원의 보좌진에게 '도촬(도둑촬영)'했다고 항의하면서 불거졌다. 이날 오후 회의가 정회됐을 당시, 용 의원 보좌진은 촬영을 이어갔고, 따로 얘기를 나누던 조 의원과 전 의원은 '사적인 얘기를 몰래 촬영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를 빌미로 국조특위 거부까지 거론하고 있다.

용 의원은 이에 입장을 내고 "국회법 제149조 2의 1항과 국회규칙 제4조 2항을 준수하며 행정실을 통해 위원장의 허가를 얻어 제 의정활동을 촬영하고 녹화해왔다"며 "불편했다면 제게 연락을 하셔서 자초지종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여쭤보시면 되었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만행이자 범죄행위... 용혜인, 변명 말고 사퇴해야"
 
 지난 2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1차 기관보고 오후 회의가 정회된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 자리가 모두 비어 있다.
지난 2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1차 기관보고 오후 회의가 정회된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 자리가 모두 비어 있다. ⓒ 권우성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보좌진 영상촬영'을 두고 "범죄행위"라며 다시금 용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장 대변인은 "어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용혜인 위원의 보좌진 몰카사건으로 파행됐다"며 "용 위원 보좌진이 카메라기자 행색을 하며 국민의힘 위원 등의 발언을 몰래 도둑촬영하다가 발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발생한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만행이자 범죄행위"라며 "다른 위원들의 발언을 몰래 찍었다는 점에서 불순한 의도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번 양보해서 용 위원의 홍보촬영이 맞다면 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신성한 국정조사장을 개인 홍보 촬영장쯤으로 여긴 것"이라며 "국조 위원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했다.

더해 "용혜인 위원은 더 이상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지 말고 국민들과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국조위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국조특위는 내년 1월 7일 활동시한이 끝난다. 앞으로 내년 1월 4일과 6일 각각 1차, 2차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예정했던 3차 청문회를 열 수 있도록 활동시한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용혜인#조수진#장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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