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리는데, 김남국 의원 돈 봉투 받는 소리 같은데... (일동 웃음) 아닌가. 우리 김성환 의원께서 김남국 의원한테 돈 봉투 전달하는 소리가... 참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3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최고위원들의 모두발언이 끝나고 비공개 회의로 전환되기 직전 이재명 당대표가 갑자기 마이크를 잡았다. 이 대표는 돌연 "돈 봉투 받는 소리가 나지 않냐"라며 농담을 던졌고, 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돈 봉투 소리' 농담은 한동훈 법무부장관 발언을 비꼰 것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28일 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국회에 출석해 체포 동의 요청 이유를 설명하며 "노웅래 의원이 청탁을 받고 돈을 받는 현장이 고스란히 녹음된 녹음파일이 있다 (...) '저번에 그거 제가 잘 쓰고 있는데'라고 말하는 노웅래 의원의 목소리, 돈 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관련 기사:
검사인가, 장관인가... 본회의장서 노웅래 혐의 상세히 읊은 한동훈 http://omn.kr/225fe ).
한 장관의 발언에 대해 당시 민주당은 곧바로 "명백한 피의사실 공표"라며 반발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2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국회 본회의에 검찰 수사팀장으로 선 것이냐"라며 "윤석열 검찰의 표적 수사·조작 수사 내용을 마치 사실인 양 호도하며 노웅래 의원의 명예를 짓밟았다"라고 논평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임선숙 최고위원은 "한 장관은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요청 이유를 설명하면서 국회가 법정이라도 되는 듯 검찰이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개개 증거의 구체적 내용들을 장황하게 드러냈다"라며 "피의사실 공표이자 공무상 비밀누설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 역시 모두발언에서 "검사 정권의 폭력적 정치 보복 때문에 민주주의는 민주화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라고 야당과 전 정권 인사를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 입에서 확전, 전쟁... '말 폭탄' 기막혀"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북한 무인기 도발에 관한 정부의 대응에 대해 "충격적인 안보 참사에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도 서울의 상공이 7시간이나 북한 무인기에 유린된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정부는) 사과는커녕 적반하장 격으로 전임 정부 탓만 또 늘어놓고 있다"라며 "추가 도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여는 것이 아니라 한가롭게 만찬을 연 정부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비판했다(관련 기사:
"대통령, 확전 각오 지시 뒤 송년회... 이해가 가나?" http://omn.kr/225ev ).
'확전'과 '전쟁 준비' 등을 언급한 윤 대통령을 겨냥해서도 이 대표는 "더 기막히는 일은 대통령 입에서 '확전', '전쟁', 이런 위험천만한 '말 폭탄'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이는) 국민과 나라를 지켜야 하는 국군 통수권자로서의 최소한의 책임감도 느끼지 못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