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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올해 봄이나 여름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로 하자 현지 어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일본 NHK 방송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14일 사카모토 마사노부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처리수(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입장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라며 "어업인과 국민에 대한 설명, 피해 대책, 안전성 담보 등에 대해 국가의 진지한 대응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 2015년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관계자의 이해나 동의 없이 오염수를 처분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문서를 전달한 바 있다.

일본 어민들 "오염수 방류 반대 변함없어"

그러나 이날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은 "방류 시기와 상관없이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라며 반대했다. 

인근 지역 미야기현 어업협동조합도 "오염수 방출을 반대하는 입장에는 변함없다는 것이 우리 지역 어업자의 총의"라며 "결과를 실감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도록 국가에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전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각료회의를 개최하고 설비공사 완료와 원자력규제위원회 검사를 거쳐 올해 봄부터 여름쯤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확인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되어 발생한 오염수를 현재 원전 부지에 보관하고 있으나, 한계에 달하자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NHK "오염수에 트리튬 등 기준 넘는 방사성 물질"

그러나 정화 과정을 거쳐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이 남기 때문에 해양 오염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NHK 방송은 "(오염수에는) 트리튬 이외에도 농도가 기준을 넘는 방사성 물질도 있다"라며 "도쿄전력은 정화 설비를 강화하거나 희석시켜서 해양에 방류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오염수의 안전성 검증을 요청하고, 500억 엔(약 4천800억 원)의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오염수 방류 지역의 어업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어업인 및 주민과 국제사회의 반대가 계속되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고바야카와 도모아키 도쿄전력 사장은 "종합적인 방류 절차로 볼 때 봄부터 여름쯤을 적절한 방류 시기로 보고 있다"라며 "현지 주민의 확실한 이해를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불안과 우려에 대해 정중하게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도 "(오염수) 방류 후 모니터링 강화, 현지 수산물 소비 독려 등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거듭해서 설명할 것"이라며 "현지 주민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정부가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