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세곡동을 관통하는 시흥~송파 고속도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 반대의견 수렴 결과를 1월 13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시흥~송파 고속도로는 강남구 세곡동 지역을 경유해 경기도 시흥시 목감동과 하남시 감이동을 동서방향으로 연결하는 약 30km의 도로로 향후 서울~양평 고속도로와도 연결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강남구 등 관계 지자체를 통해 시흥~송파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 및 설명회 개최를 진행하고 지난 1월 12일까지 의견 제출을 받았다.
이에 따라 2차례에 걸쳐 세곡문화센터에서 개최한 주민설명회에 지역주민, 지역구 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고속도로 건설 반대를 주장했다. 또 고속도로 관통을 반대하는 지역주민 1000여 명의 서명부와 의견서를 제출하며 공청회 개최를 요청했다.
지역주민이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 고속도로가 주택가와 초등학교 인근 지하를 관통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공사 중 진동에 따른 건축물 안전문제 ▲인근 탄천 등 생태하천 생태계 파괴, 소음·매연·빛 공해 및 환기구 설치 등 환경문제 ▲IC 설치에 따른 교통혼잡 문제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곡동 주민들은 "지역주민들의 숙원인 지하철(위례과천선)은 입주한 지 10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주거지역을 관통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할 것이 아니라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한 지하철 건설이 먼저다"라고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이 지역 서울시의회 유만희 의원도 "시흥~송파 민자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인천공항에서 양평까지 연결되는 도로가 되는데 세곡동 사거리에 진출로가 생기게 되면 환경적으로 문제가 있어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라면서 "아무리 선량한 사업이라도 주민들의 민의를 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구 세곡동은 10여 년 전 보금자리주택 조성사업을 통해 인구 5만여 명이 거주하는 미니 신도시급으로 개발되었으나, 광역교통개선대책이 수립되지 않아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확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특히 보금자리주택 조성사업으로 아파트, 오피스텔 등 고층 건물이 많이 지어진 데 비해, 기존의 주택단지와 그 일대는 전용주거지역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주변 지역에 비해 개발 불균형이 심화됨에 따라 주민들은 용도지역 상향과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구는 이러한 주민들의 고속도로 건설 반대 의견과 함께 지역 현안에 대한 주민 요청사항도 종합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구민들이 위험에 노출되거나 소음, 매연, 교통체증 등 불편을 겪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러한 주민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민자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인 위례과천선 철도가 조속히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강남내일신문에도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