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일터에 정식으로 발을 디딘 사회초년생이 직장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비즈니스 매너 상식과 팁을 소개합니다.[편집자말] |
일터에서 내 일을 잘 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료의 일을 방해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모든 구성원의 능률을 올려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게 곧 조직의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다같이 어울리는 회사생활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태도가 필요한 이유다.
1. 엘리베이터에서도 에티켓이 필요하다
엘리베이터는 아주 좁고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행동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함께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이 나와 전혀 관계가 없는 남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임을 명심하자.
① 내리고 나서 타자 : 모든 탈 것의 순서는 먼저 내린 후에 타는 것인데 이는 엘리베이터도 마찬가지다. 만약 당신이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내리는 사람과 부딪히거나 부딪힐뻔 했다면 그건 당신의 잘못이다. 서로 몸이 부딪히는 아찔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의 정면이 아니라 살짝 옆에서 기다리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좋다.
② 문을 바라보고 서자 : 엘리베이터에 타면 문을 바라보고 서야 한다. 엘리베이터 옆면에 등을 기대고 서는 게 편한 자세이긴 하지만 이럴 경우 중앙에서 문을 바라보고 서 있는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모양새가 된다. 비록 그쪽을 쳐다보지 않는다고 해도 자세의 방향만으로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남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요소에는 시선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③ 대화와 통화를 멈추자 : 엘리베이터는 좁고 밀폐된 공간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가 무척 가깝기 때문에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대화와 통화를 멈춰야 하는 이유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시간은 길어야 몇 분이지 않은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멈출 수 있다. 단, 혼자 또는 일행끼리만 타고 있을 때는 당연히 예외다.
2. 소음을 관리하는 것이 배려의 기본이다
아무리 익숙해도 사무실은 분명 공공장소다. 모두가 업무를 하는 그곳에서는 당연히 방해될 정도의 소음을 내선 안 된다.
① 통화는 웬만하면 밖에서 : 사적인 전화 통화는 업무공간을 벗어나서 해야 한다. 주변 동료의 업무 집중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무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큰 소리로 통화를 하거나 스피커폰을 이용하는 것은 당연히 금물이다. 이밖에 혼잣말도 너무 크면 혼잣말이 아니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부정적 감탄사나 한숨 등도 고요한 사무실에서는 크게 들릴 수 있다는 걸 생각하자.
② 기계식 키보드는 금물 : 물건을 사용할 때도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큰소리가 나도록 물건을 놓거나 던져서는 안 된다. 소리가 크게 나는 기계식 키보드나 마우스가 당신의 취향이라 하더라도 하루 종일 그 소리를 들어야 하는 동료들에게는 피해가 될 수 있다. 사무실에서는 소음이 적은 기기를 사용하는 게 동료에 대한 멋진 배려가 된다.
3. 남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줘야 나의 프라이버시도 지킬 수 있다
회사는 일하는 곳이다. 업무와 관련된 활동과 정보만 공유하고 그 외 사적인 요소는 보호받아야 한다. 사생활 보호는 직위에 상관없이 회사의 대표부터 신입사원까지 모두에게 적용되는 평등한 권리이므로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방법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① 공간을 지켜주자 : 스테이플러가 급하게 필요해진 당신. 바쁘게 일하는 동료들에게 갑자기 말을 걸기 미안해 망설이는 도중, 외근 중인 직원의 빈자리가 보인다. 주변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그 빈자리에서 스테이플러를 찾아 쓰기로 했다면? 누군가의 프라이버시를 침범하기로 한 것과 같다. 사무실은 공공장소이고 개인의 업무용 책상은 회사의 소유물이 맞지만 그 공간의 권리는 그 자리 주인에게 있다. 주인의 허락이나 동의 없이 공간을 침범하지 않도록 하자.
② 신체를 지켜주자 : 프라이버시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가장 기본은 사람의 몸이다. 동료를 격려하기 위한 어깨 마사지나 친밀감을 쌓기 위한 어깨동무 등은 분명 나쁜 의도가 아니다. 하지만 신체접촉은 의도와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불편함과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하자. 일터에서 허용되는 신체접촉은 악수와 하이파이브 정도라고 생각하는 것이 안전하다.
③ 가십핑(Gossiping)을 멀리하자 :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가십핑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뒷담화'라고 하는 이 행위는 일반적으로 누군가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의미로 여겨진다. 이 뒷담화가 조직에 존재하는 순간 팀워크는 무너지고 업무 효율 역시 떨어질 것이다. 가십핑을 방지하기 위해 업무적인 건의 사항이나 요구사항은 공적인 루트를 통해 전달하고, 애초에 사적인 영역엔 관심을 두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연재를 마치며
지금까지 다룬 비즈니스 매너들은 결코 거창한 일들이 아니다. 너무나 사소한 '태도'와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이런 작은 것들이 과연 나의 회사생활, 혹은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기는 하는 걸까 싶을 수도 있다.
물론 매너를 갖췄다고 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리라는 보장은 없다. 매너를 갖추지 않았다고 해서 심각한 실패를 할 것이라 장담할 수도 없다. 다만 좋은 매너는 실패하지 않을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비즈니스는 결국 인간 사이에 이뤄지는 활동인데, 사람은 작은 것에 기분이 좋아지거나 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인간적인 감정은 당연히 비즈니스의 결과에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가 실력과 함께 인간적인 좋은 매너와 태도(인성)를 겸비해야 하는 이유다.
실력만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는 요즘,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매너와 태도에 관한 글들을 읽어준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 이상화(commentstar@naver.com) : 10년 차 매너소통 강사. 기업·공공기관·학교 등에서 비즈니스 매너와 태도, 에티켓을 강의한다. 유튜브 채널 '러브앤매너'를 운영 중이며 책 <비즈니스 매너 바이블>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