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술은 '원소주'였다. 지난해 2월 출시돼 그해 11월 말까지 371만 5천 병이 팔렸다. 2022년 11월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팔린 21만 병까지 합하면 400만 병이 넘는다. 강원도 원주 문막평야에서 재배되는 토토미를 발효시켜 만들어 원주와 인연이 깊은 술이다.
원소주를 생산하는 원스프리츠는 지난해 7월 '원소주 스피릿'을 선보였다. 전국 GS25 편의점에서 판매했는데 전체 상품 중 매출 순위 7위를 기록했다. 인기가 높다 보니 소비자들은 구하기 힘든 술로 인식하고 있다. 편의점 당 하루 판매량을 두세 병으로 제한했기 때문. 지금은 구매제한이 풀렸다지만 여전히 원소주를 사기란 쉽지 않다.
그런 원소주가 원주에서 대량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원스피리츠 측이 원주에 공장 신설을 계획하고 있어서다. 이달 말이나 내달 초 회사 측 관계자가 원주를 방문해 입지를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관계자는 "(원스피리츠 측이) 국내는 물론 수출 물량까지 고려해 2만 평~4만 평 부지를 구하고 있다"며 "입지를 선정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착공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계획 중인 공장의 생산능력은 월 150만 병 이상이다. 국내 유통물량은 물론 수출 물량까지 원주에서 제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계획량만큼 소주가 생산될 경우 원주쌀은 연간 만 톤 이상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지역 연간 쌀 생산량이 연간 1만3천 톤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농업인 입장에선 판로 걱정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쌀을 안 먹어서 나라 전체적으로 남아도는 상황"이라며 "쌀 소비 촉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갖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적합한 생산부지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산업단지 내 공장을 세우면 좋겠지만, 원주에는 마땅한 부지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원스피리츠는 개별 입지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전기, 수도, 가스, 도로 등의 인프라 시설을 별도로 갖춰야 한다. 강원도는 원스피리츠와 공장 신설 협약을 맺어 최대한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강원도·원주시와 투자 협약을 체결해 진입로, 상수도, 전기 등의 기본적인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며 "입지 선정에 필요한 자료를 원스피리츠 측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원주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