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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오른쪽)이 2022년 4월 2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오른쪽)이 2022년 4월 2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인수위사진기자단
 
집권당 전당대회가 윤심 논란으로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저격하며 '윤심 논란'에 사실상 공개적으로 참전했다. 윤 대통령에게는 우호적 기조를 유지하되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에는 전면 대응하려던 안 후보로선 친윤계의 파상 공세에 더 몰리게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5일 오후 취재진으로부터 '윤심 논란'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실 그리고 많은 국민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기본적인 기류를 말씀드리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반응했다. 이어 그는 "국정 수행에 매진 중인 대통령을 후보 자신과 동일선상에 세워놓고, 캠페인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을 안철수 후보 또한 잘 아실 것"이라며 "그 외에 다른 후보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한 기자는 '후보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인가, 아니면 후보를 돕는 분들을 다 포함하는 것인가'라고 보충 질문을 던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것은 정확하게 말씀드려야 될 것 같다"며 답변을 이어갔다.

"국정 운영에 매진하고 있는 대통령을 보필하는 참모와 또한 가깝게 소통하는 사람들을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간신 취급하는 것은 대통령을 무능하다고 욕보이는 것과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윤핵관'이라는 같은 말이라도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썼는지 아닌지는 기자님들이 더 잘 아시리라 본다."

"윤안연대? 안철수가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여"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지난해 9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환담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지난해 9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환담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날 국회를 찾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취재진에게 아예 노골적으로 "안 후보가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이 선거운동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대위와 선관위에서 엄중히 경고해주길 바란다'는 글을 올려서 비대위원장을 만나뵈러 왔다"고 밝혔다. 그는 "무슨 연유에서 그런 말씀을 했는지 감은 있지만, 그간 사항들을 보면 그 말은 굉장히 잘못된 모순"이라고 했다.

이 수석은 "첫째, 안윤(안철수-윤석열)연대라는 표현은 누가 썼나.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얘기하는가"라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굉장히 흔드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 당대표를 뽑는 선거다. 대통령 후보 선거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그런 표현을 했다는 것은 오히려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 아니냐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이 수석은 또 "선거가 과열돼서 그런지 모르지만, 대통령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부당한 얘기"라며 "대통령이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국정을 운영하는가. 그건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그와 같은 표현은 앞으로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는 더 이상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고, 대통령실을 얘기하지 말고, 정책과 후보들간의 논리로 선거에 임해줄 것을 부탁드리고자 비대위원장을 찾아왔다"고 못박았다. 

이 수석은 '오늘 방문은 대통령께 지시 받고 조율됐냐'는 질문에는 "이런 표현을 쓴다고 대통령한테 보고했다"며 "아마 대통령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저한테 말씀 주신 뉘앙스로는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마라'"로 풀이된다며 "오히려 먼저 '안윤연대'를 안 후보가 얘기했다. 후보들이 먼저 끌어들여놓고는 마치 대통령한테 덮어 씌우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으니까 얘기를 안 할 수 없게 됐다"고 거듭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5일 오전 페이스북에 '윤심(윤 대통령의 뜻) 논쟁'을 두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날을 세웠다. 다만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총선에서 압승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실행하기 위한 당의 중차대한 행사"라며 '친윤' 기조를 강조했다. (관련 기사 : 안철수의 전면전 "윤심 논쟁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 https://omn.kr/22m8b)

#윤석열#안철수#국민의힘#전당대회#윤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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