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경제 외교를 뒷받침하는 길은 대한민국을 최고의 혁신 허브로 만들고, 우리의 모든 제도를 잘사는 나라, 선진국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맞춰 나가는 것"이라며 "이제는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실행에 옮겨야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수출과 투자 유치, 또 첨단 과학기술 협력은 경제 외교의 핵심"이라며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와 같은 방향 제시에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주에 마무리된 부처별 업무보고와 기업 현장 방문, UAE 순방의 후속조치 점검회의, CES 혁신상 수상 기업인 및 바라카원전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등 자신이 진행한 일들을 하나하나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제는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실행에 옮겨야 된다"면서 "제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언급했습니다만, 공직자들의 일하는 방식과 생각도 과감하게 변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또 "반도체 공장 하나 짓는 데 우리 경쟁국은 3년, 우리는 8년이 걸린다고 한다"라고 예로 들고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행과 규제의 틀을 과감하게 깨야 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국무회의 참석자들에게 "공직자들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경제 전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보다 민첩하고 유연한 정부로 거듭나야 하겠다"면서 "또한, 민간 수준의 유연한 인사 시스템과 또 파격적인 성과주의도 도입해서 활력이 넘치는 공직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런 후 윤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에서는 지난해 각 부처의 국정과제 성과를 종합 평가한 정부업무평가 결과가 보고된다"면서 "국무위원들께서는 평가 결과를 되짚어 보며 뭘 보완해야 할지, 어떻게 하면은 일류 부처로 거듭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개선하고 실천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신안 어선 전복사고, 튀르키예 지진 사고에 별도 지시 전달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4일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조업 중이던 통발 어선의 전복 사고와 전날(6일) 튀르키예 시리아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에 대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사고 즉시 해경, 해군, 민간 어선까지 민관 합동으로 인명구조와 수색 작업으로 세 분을 구조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다섯 분이 유명을 달리하고, 네 분은 현재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신안군수와 전화해서 상황을 확인하고, 인명 수색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며 "정부는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신안군을 빈틈없이 지원해야 된다. 아울러서 선박 안전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도 철저히 점검하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튀르키예 시리아 국경지역의 지진 상황과 관련해서는 "4000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앞으로 사상자가 얼마나 더 발생할지, 지금으로서는 아마 더 큰 피해가 생길 것으로 예상이 된다"면서 "이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1950년 우리가 공산 침략을 받았을 때 지체 없이 대규모 파병을 해서 우리의 자유를 지켜준 형제의 나라가 바로 튀르키예다"면서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환) 안보실장은 오늘 이 국무회의에 참석을 못했는데, 튀르키예 긴급 지원을 위한 준비를 하도록 이야기해놓고 지금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형제 국가인 튀르키예가 겪는 이 고통과 어려움을 돕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또 이런 엄청난 인명 피해가 난 사건은 한 국가의 재난을 넘어서 국제적인 재난으로 보고, 국제 사회에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각 부처는 이 재난을 돕고 지원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 바라겠다"며 "일단 매몰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인력이 필요하고, 또 의약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의약품과 구조 인력 급파가 가장 긴요한 그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