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을 견디기 위해 사용한 난방비 고지서가 속속 시민에게 전달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가고 있다. 폭탄급 난방비 인상에 취약계층은 물론이고 대다수 서민도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물론 경기 용인시도 지원책을 마련했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직면한 시민 하소연은 깊어가고 있다. 부담해야 할 난방비는 큰 폭으로 올랐지만 정작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차상위계층의 고통
경기 용인 기흥구에 거주하는 70대 김아무개씨는 2인 노인 가구로 부양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현재 거주 중인 집이 재산으로 인정돼 소득이 없음에도 차상위계층으로 분류된다.
고정수익이 없는 김씨는 아내와 함께 노인 기초연금 50만 원과 주택연금 30만 원, 가끔 자녀가 전해오는 용돈을 포함 한 달에 약 90~100만 원으로 생활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일 TV에서 가스비 인상으로 시끌시끌했지만, 요금 인상을 체감하지 못했던 김씨는 1월 고지서를 확인하고 나서야 가스비 인상을 실감했다고 한다.
김씨는 "둘이 살면서 전기, 가스 모두 아끼고 아껴서 사는데, 당장 9만~10만 원씩 요금을 더 내야 하니 걱정"이라면서 "동네 사람들 만나면 제일 먼저 하는 얘기가 그 집은 얼마 나왔느냐고 물어본다"라고 말했다.
김씨와 같이 고정적으로 정부나 용인시에서 지원받는 시민 외에도 용인시 곳곳에는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취약계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이 대상자임을 알지 못하거나, 생계를 위협받고 있음에도 지원 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위해 용인시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 발굴에 적극 나설 필요성이 있다.
시의회, 대책 마련 촉구·용인시도 나서
잇따른 에너지 요금 인상으로 취약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더해지자 6일 용인특례시의회(의장 윤원균)는 제27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진석 의원과 이창식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전원이 찬성한 '난방비 지원 대책 마련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난방비 인상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의 부담을 줄이고 지원대상에서 소외되는 시민이 없도록 용인시가 빠르게 지원 대책을 수립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진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과 이창식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제안설명에서 "정부의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난방비가 급등함에 따라 많은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돼 고통을 겪고 있다"라며 "동절기 한파에 저소득 취약계층이 느끼는 고통은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으로 정부와 경기도에서는 긴급히 난방비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용인시가 관내 취약계층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시는 정부 지원 외에 시 예비비를 활용해 관내 저소득 가정에 난방비 34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은 관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1만 7000가구로, 이달 중 가구별로 20만 원씩 현금으로 지급한다.
한편, 취약계층 지원이 확대됨에 따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는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