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출생률로 문을 닫는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점점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경남 사천시도 예외는 아니다. 오는 3월 1일 성균관유치원·어린이집(읍지역)과 상아유치원(동지역) 등이 폐업을 앞두고 있다. 사천시에 있는 공립 단·병설 유치원을 제외한 7개의 사립유치원 가운데 5곳만 남게 되는 셈이다. 이들 유치원 역시 해마다 입학생 수가 눈에 띄게 줄어 언제 문을 닫을지 알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문을 닫는 가장 큰 원인은 결혼과 출생이 줄어들며 원아가 감소해서다. 사천시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024명을 기록했던 출생아 수가 2018년엔 610명, 2021년엔 462명으로 떨어졌다. 이는 자연스럽게 원아 수 감소와 연결돼 보육 시설의 폐업으로 이어졌다. 이들 보육 시설의 폐업 현상은 민간·사립에서 집중되고 있다.
사천시 관내 어린이집은 2015년에 124곳이던 것이 2020년엔 83곳으로 줄어 5년 만에 33%가량 감소했다. 이중 가정어린이집은 56곳에서 21곳으로 가장 큰 감소(62%) 폭을 보였으며, 두 번째로 민간어린이집이 48곳에서 33곳으로 감소(31%)해 뒤를 이었다. 반면 국공립어린이집은 같은 기간 7곳에서 15곳으로 두 배 이상 늘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민간어린이집의 폐업 현상은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사립 보육 시설들에선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아동 급식비 지원 확대 ▲교사 대 유아 비율 기준 조정 ▲교사 인건비 국·공립·민간 차등 없이 지급 등을 우선 대책으로 들었다.
사천시어린이집연합회의 진미자 회장은 "아이들이 없으니 (어린이집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남아 있는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선 생존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사천시교육지원청은 동지역에 단설유치원인 '삼천포유치원' 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청은 문선초등학교 교내에 79억 1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7월까지 유치원을 준공하고 9월 1일 문을 열 예정이다. 삼천포유치원이 문을 열면 동지역 초등학교에 속한 6개의 병설유치원은 이 유치원으로 통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