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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대구지하철참사 추모벽 찾아... 추모식은 불참할듯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추모벽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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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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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를 이틀 앞두고 추모벽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홍 시장은 16일 오후 3시 45분쯤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을 찾아 국화를 들고 추모벽 앞에 헌화했다.
이어 추모를 마친 뒤 성웅경 대구시 시민안전실장에게 유가족들의 요구사항과 팔공산 동화지구 상인들이 추모공원을 반대하는 이유 등을 물었다.
홍 시장은 또 희생자유족회에 직계가족이 아닌 사람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로역을 찾은 홍 시장은 오는 18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추모탑 앞 광장에서 진행될 추모식에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
홍준표, '순수성' 없어 대구참사 추모 불참? "시장이란 사람이...")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4일 오후 열린 주요간부회의에서 "순수해야 할 추모행사에 민주노총,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 시민단체까지 모이면 정치 투쟁의 장소로 변할 우려가 있다"며 "시장이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5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여 년이 지난 대구지하철참사가 이제 와서 정쟁의 도구로 이용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민주노총, 시민단체 등을 거론한 뒤 "매년 해오던 지하철 참사 추모식을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하철참사 사건은 그동안 국민들의 성금과 대구시민들의 진심어린 노력으로 그 상처가 대부분 아물었고 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우리는 시민안전테마파크도 만들어 교훈으로 삼고 다시는 그런 사회적 참사가 대구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만 참여할 수 있는 유가족위원회도 유가족 자격이 안 되는 분이 있다면 배제 절차를 취해 나가도록 추진하겠다"고 했다.
대구지하철참사희생자유족회 등은 '유가족이 아닌 경우 배제하겠다'는 홍 시장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기 대구지하철참사희생자대책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가족 자격이 안 되는 분은 저를 가리키는 것 같다"며 ""2003년 당시부터 대구시가 필요에 따라서 그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참사 당시 제가 처형을 잃었다. 절대다수의 유족이 추대를 해서 임시로 위원장을 맡았다가 다시 정식 위원장을 맡았다"며 "대구시가 필요할 땐 저보고 부탁하고 모든 합의를 저와 했다. 그런데 본인들이 불리할 때는 이런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