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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의 러시아군 사상자 수 분석을 보도하는 BBC 방송 갈무리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의 러시아군 사상자 수 분석을 보도하는 BBC 방송 갈무리 ⓒ BBC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사상자가 최대 20만 명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은 17일(현지시각)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년간 러시아 정규군과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 등에서 발생한 사상자 수가 17만5000명∼20만 명이라고 발표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 가운데 전사자 수는 4만∼6만 명으로 추산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 같은 분석 결과가 "거의 확실하다(almost certainly)"라고 자신했다.

DI는 "전체 사상자 대비 전사자 비율이 현대적인 기준으로 볼 때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러시아군의 의료 체계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러, 북한산 포탄 사려고 해... 전쟁 끝낼 의지 없어"

러시아군 사상자 수는 작년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이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병력이 부족하자 강제 동원령은 없다는 약속을 어기고 예비군 약 30만 명을 징집했다. 그러나 이들 대다수는 충분한 훈련과 무기도 받지 못하고 사실상 '총알 받이'로 최전방에 투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러시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은 돈을 주거나 형기를 줄여주는 조건으로 교도소에 있는 죄수 수만 명을 모집하기도 했다. DI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된 와그너그룹 용병 절반이 사상자가 됐다"라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와그너그룹은 죄수 출신 병사들을 소모품으로 여긴다"라며 "정보에 따르면 와그너그룹 전사자의 90%가 죄수 출신 병사"라고 설명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의지가 전혀 없고, 오히려 북한으로부터 포탄을 사려고 한다"라며 "무고한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학살을 중단할 의지가 보이지 않으면 진지한 평화 제안이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젤렌스키 "다윗이 골리앗 이겨... 무기 지원해달라"

우크라이나군도 구체적인 사상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BBC에 따르면 서방 정보 당국은 우크라이나군 사상자 수가 1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안보분야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 개막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의 무기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윗은 대화가 아닌 행동으로 골리앗을 이겼다"라며 "다윗의 돌팔매가 더 강력해지려면 서방의 무기 지원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무기가 있으면 러시아의 침공을 좌절시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공급하기로 약속한 국가들은 이를 지켜야 한다"라고 거들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블라디미르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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