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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에 관한 이슈들을 알고 싶으신 분, 청년의 관점에서 바라본 평화와 통일은 어떨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유튜브 채널이 있습니다. 2023년 1월 1일 문을 연 '평화잇슈TV'입니다. 첫 트레일러 영상을 시작으로 사드의 불법성을 알린 영상, 한국원폭피해자와 함께하는 청년‧청소년 합천평화캠프 브이로그 영상을 올렸는데요.

이 채널의 기획, 편집, 운영, 출연까지 담당하고 있는 MC오늘(만 23세, 본명 김해인)을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평화잇슈TV 시그니처 포즈와 함께 사진을 찍은 MC오늘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평화잇슈TV 시그니처 포즈와 함께 사진을 찍은 MC오늘 ⓒ 차원
 
- 평화잇슈TV 채널 소개를 먼저 부탁드립니다.

"평화잇슈는 평화가 있다라는 뜻과 평화 이슈(issue)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평화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인데요,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라는 활동을 하는 청년인 제가 직접 운영합니다. 평통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동일한 자주, 평화, 통일, 비핵, 군축을 알차고 재미있게 담아내려고 노력합니다."

-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평화를 이야기하는 유튜브 채널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평화에 대한 정보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채널이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죠. 평화잇슈TV는 평화를 다루는 유일무이한 채널이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을 설득하진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공감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지도 못했고요. 그래서 위축되기도 했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영상을 올린다는 것은 하나의 실천을 하고 성과를 내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미디어를 통해 그동안의 한을 풀어보자고 목표한 점도 있습니다(웃음)."

- 평화‧통일 문제에는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저는 한국인이고 앞으로도 계속 한국에서 생활할 건데,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가 분단이라는 현실에서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평화와 통일이 나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한국인들이 주체적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잖아요. 평통사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면서도 배우고 느낀 점들이 많습니다. 청년 모임도 쭉 하다가 지금은 일주일에 3일 출근해 홍보 관련 업무를 하고 있고요. 경기평화교육센터와도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 이름을 MC오늘로 지은 이유가 뭔가요?

"오늘에 최선을 다하자, 오늘 하루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그런 긍정적 의미를 담아서 짓게 되었습니다."

- 채널을 개설한 지 1달 반이 조금 넘었는데 구독자나, 조회수는 좀 어떤가요?

"아직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19일 오후 3시 현재 구독자는 83명이고요. 사실 구독자가 많고 조회수가 높게 나오면 좋기는 하겠지만 크게 신경은 쓰지 않고 있습니다. 어차피 할 말을 하고 할 일을 할 것이기 때문이에요."

"분단 현실 속 희망 이야기하고파"

- 처음으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느낀 점도 궁금합니다.

"솔직히 정말 힘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며칠 전 올린 합천평화캠프 영상의 경우는 제가 2박 3일 캠프 인솔도 하고, 촬영도 하고, 돌아와서 영상편집까지 직접 하려고 하니 너무 기운이 없는 거예요.

또 영상이 좀 대중적이었으면 좋겠는 마음에 '재미가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계속 들었습니다. 기사를 인용할 때 저작권 문제도 고민을 많이 했고요. 그러면서 계속 미루게 되고.. 그러다 내린 결론은 일단 해보자는 거였습니다. 뭔가 해야 결과가 나오고 제가 성장하게 될 테니까요. 앞으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채널을 운영해보려 합니다."

- 앞으로의 채널 방향성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평통사는 군사 안보적인 분야에 초점이 많이 맞춰져 있어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있습니다. 사안의 엄중함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좀 더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비핵 관련 콘텐츠가 3월 중으로 나올 예정이고요, 또 평통사 회지를 같이 읽는 코너도 하나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성주 소성리 다큐멘터리도 찍고 싶어요. 청년들이 모여서 평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라디오 형식으로 해보고 싶은 것도 있고요, 참 많네요. (웃음)

좀 더 거시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두 가지가 더 있는데 첫 번째는 자주라는 건 무엇일까 평화라는 건 무엇일까,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점입니다. 평화를 주제로 왜 평화가 중요한지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분단에 대한 불행보다는 통일의 희망과 행복을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평화와 통일을 창출해낼 수 있는 가치들이 엄청 많잖아요.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청소년‧청년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어요. 통일이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도 함께 이야기하고요. 분단의 현실 속에서 희망을 가꿔내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뒤 여의도공원에 서서 촬영에 임한 MC오늘
인터뷰를 마친 뒤 여의도공원에 서서 촬영에 임한 MC오늘 ⓒ 차원
 
- 사드(종말단계고고도지역방어체계(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를 첫 번째 주제로 다뤘는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아래 평통사) 청년 모임에서 활동하며 사드에 대해 특히 많이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사드의 불법성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게 됐고, 이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어요. 사드 투쟁에 있어서 평통사가 가장 앞장서서 결합한 단체이기도 합니다."

- 사드 반대를 위해 직접 한 활동을 하기도 했나요?

"지금도 사실 성주 소성리에 군수 물자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잖아요. 그럴 때 가서 직접 물자 반입 저지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었고요. 주민분들과 함께 도로 가운데 서서 막고 그랬죠. 그리고 작년 9월에 있었던 제13차 범국민 평화행동에서 함께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 사드가 왜 불법인지, 직접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선 첫 번째로는 법적 근거의 문제입니다. 사드가 아무런 조약과 국회의 동의도 없이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고 그냥 들어왔잖아요. 국내외 안보적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런 결정을 쉽게 내릴 수는 없는 법이죠. 우리나라 주권과도 관련된 문젠데, 별도의 조약도 절차도 마련하지 않고 졸속으로 영토를 내어준 국가는 유례가 없습니다.

두 번째는 환경영향평가(사업의 시행으로 인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평가하는 절차) 부분인데요. 법적으로 33만 제곱미터 이하는 일반환경영향평가를, 그 이상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약 70만 제곱미터인 사드 부지는 당연히 전략환경영향평가에 해당해야 하지요. 근데 우리는 '부지 쪼개기'를 통해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시행했어요. 편법을 쓴 거죠. 

마지막으로는 공사 강행인데요. 환경영향평가법 34조에 따르면 환경영향평가가 끝나기 전에 공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조사가 끝나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이건 너무 당연한 건데요. 근데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요. 이것도 명백한 불법입니다. 이 밖에도 더 자세한 내용이 영상에 많이 나와 있으니까요, 꼭 시청 부탁드립니다."
 
 사드의 불법성을 설명하고 있는 MC오늘
사드의 불법성을 설명하고 있는 MC오늘 ⓒ 평화잇슈TV
 
- 지난 1월 26일~28일 '한국원폭피해자와 함께하는 청년 청소년 합천평화캠프'에 다녀온 영상 브이로그를 봤습니다. 어떤 캠프였는지 소개해주세요.

"평통사 청년 회원들이 주축이 돼 직접 기획하고 청년과 청소년이 멘티‧멘토가 돼 진행한 캠프라는 점이 굉장히 뜻깊었던 것 같고요. 한국원폭피해자분들과 함께 했다는 점도 더 의미 있습니다. 그분들을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저희 캠프 참가자 모두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어요. 지금은 브이로그 1편이 올라온 상태고, 3, 4부로 나누어 업로드할 계획입니다."

- 보통 원자폭탄 피해라고 하면 일본을 많이 생각하는데요, 한국에도 원폭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은 생소합니다.

"일본이 원폭 피해를 본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한국의 피해자들은 잘 안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학교 다닐 때도 배운 기억이 없잖아요. 그런데 일본 내무성 정보국 자료에 따르면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합해 약 74만 명의 피폭자 중 10만 명은 조선인이었던 것으로 나옵니다. 10%가 넘는 수치지요. 강제징용, 징병 등의 이유로 그곳에 있었던 겁니다. 

심지어 피해자 대비 사망자 수는 조선인의 경우가 월등히 높습니다. 10만 명 중 절반인 5만 명이 사망했어요. 강제노동 현장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었고, 피해 재건을 위해서도 당시 일본에 있던 조선인들을 동원했고, 피폭 후에도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으로 저희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 원폭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은 상당한 고통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겠습니다.

"미국의 반인륜적 원폭 투하, 일제의 식민 지배와 강제 동원, 그리고 우리 정부의 무관심과 사회적 냉대까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을 일으킨 나라도 아니고 그저 피해자일 뿐인데, 너무 가혹한 일이죠. 피폭 증상으로 몸이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시선 탓에 '내가 원폭 피해자'라고 밝히기도 어려워 한국원폭피해자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 지금은 상황이 좀 나아졌나요?

"여전히 어렵습니다. 미국과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은 전무한 상태이며, 우리 정부 역시 안일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사실 원폭은 후유증이 대를 이어서 오래 나타나잖아요. 그런데 원폭 피해자로 1세대 피해자(피해 당시 태아까지만 인정)만, 집계하고 있습니다. 약 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2세대, 3세대들은 아무런 구제책도 없습니다."

- 우리 정부는 왜 이렇게까지 이분들에 무관심하다고 보시는지요.

"사실 피해자들에 대해 외면하고 그들의 존재를 지우려고 하는 것이 원폭 피해자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 전반의 사회적 약자, 참사의 피해자들을 대하는 자세가 잘못되었다고 보고요. 또 국제정세 문제도 있겠지요. 국가라면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건데 강대국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현재 1부가 올라와 있는데, 2부 영상도 예고해주세요.

"원폭 피해자들과의 대담 장면, 그리고 합천원폭자료관과 복지관에 방문하는 내용이 나올 듯합니다. 그리고 1970년 태어나 2005년 원폭 후유증인 '선천성면역글로불린결핍증'으로 생을 마감한 고 김형률 선생님에 관한 내용도 담길 예정이에요. 2003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최초로 자신이 원폭 피해 2세임을 밝히고 환우회를 결성해 원폭 피해자들을 위해 앞장서서 활동한 분이죠. 아마 다음 주 중으로 업로드 할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평화잇슈TV#MC오늘#김해인#평통사#평화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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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교육언론[창]에서도 기사를 씁니다. 제보/취재요청 813arse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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