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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공공도서관인 경기 용인 느티나무도서관이 경기도의회 '사립공공도서관 운영비 예산 전액삭감'을 두고 서명운동에 나서며 예산 복원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가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서관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 논란이다.

용인시는 '사실관계 호도하는 느티나무도서관에 경고'라는 제목으로 A4 2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도서관에 대한 문제를 나열하며 지적했다. 이에 도서관 측은 용인시에 사과를 담은 정정보도를 요구했고, 시는 정정보도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극적인 표현 거침없이 표현한 용인시
 
 용인시가 느티나무도서관과 관련해 배포한 보도자료
용인시가 느티나무도서관과 관련해 배포한 보도자료 ⓒ 용인시민신문

도서관은 도비 매칭사업으로 지원받아온 '사립공공도서관 운영비'가 경기도의회 예산 편성과정에서 전액 삭감되자 지난달 28일 '느티나무도서관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회원 일동'이 주체가 돼 '느티나무도서관에 대한 사립공공도서관 지원 예산 복원을 위한 서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용인시는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경기도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시·도의 매칭사업비가 지원되지 않게 된 것을 용인시가 느티나무도서관에 대한 예산지원을 끊은 것처럼 왜곡해서 악선전을 하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용인시를 흠집내기 위한 정치행위로 의심받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또 "느티나무도서관이 시민을 오도하는 잘못된 주장을 하는 데 대해 엄중경고한다. 해당 도서관이 그동안 정치적으로 파당적인 활동을 해왔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 반성과 성찰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느티나무 도서관은 시의 보도자료 발표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박영숙 관장은 "보도자료에 대해 하나하나 따져 묻고 싶다. 서명서 내용에 도서관이 용인시가 한 것처럼 호도했다고 주장하는데, 어디에 그런 근거가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우리들이 도서관 일에만 매진해 미쳐 파악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정중하고 분명하게 묻고 싶다"고 밝혔다.

정치 활동공간으로 보일 우려도
 
 느티나무도서관을 찾은 시민들 이용 모습
느티나무도서관을 찾은 시민들 이용 모습 ⓒ 용인시민신문

일각에서는 용인시의 보도자료에서는 '사실왜곡', '악선전', '의도적 흠집내기', '정치행위'와 같은 보기에 따라 자극적인 단어가 자주 등장해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사실상 용인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정치'에 초점이 맞춰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는 시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보도자료 2쪽 가운데 행사및 강연 제목을 제외하면 '정치'라는 단어는 총 8번 등장한다.

이외에도 "느티나무도서관이 사립임에도 공공도서관의 지위를 부여받고, 시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 것은 정치적이고 파당적인 활동을 통해 시민을 정치에 오염시키지 말고 시민의 삶과 행복증진에 보탬이 되는 공익적인 건강한 활동을 하라는 것인데, 해당 도서관은 이런 책무를 방기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는 내용이 있다.

시는 '정치적이고 파당적인 활동', '오염', '책무 방기'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자칫 도서관이 '정치 도서관'으로 보일 우려를 자아냈다.

박 관장은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 비판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어야 하고 맥락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공유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당을 떠나 시민 삶의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힘을 가진 분들이 도서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서관은 얼마든지 적극적으로 장을 함께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시의회 이교우의원
용인시의회 이교우의원 ⓒ 용인시민신문

지난 9일 제27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서관 운영 지원을 요구한 용인특례시의회 이교우 의원도 용인시의 행보에 이해할 수 없다는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서명서의) 도서관 주장은 아무리 들어 봐도 시를 탓하는 내용이 없다. 그런데 왜 시가 발끈해서 이런 보도자료를 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도의회에서 예산을 삭감한 이유가 과연 경기도 차원에서의 선택이었는지 다른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도자료) 내용은 문제가 있다. 민간단체 도서관을 협박하다시피 한 내용에 대해 의회 차원에서 대응이 필요하다. 당의 논리로 접근하는 게 우려되지만, 의회 차원에서 시의 공권력의 횡포를 지적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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