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시절이 이상하다 해도, '달러 뭉치' 정도의 기사를 쓰려면 최소한의 근거는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20일자 칼럼 <[단독] 文정부 靑인사 "성남공항 통해 달러뭉치 北으로 나갔다">(지면에는 <'이재명 수사 시즌2' 핵심은 대북 송금 의혹>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기자주)에 대해 반박하며 한 말이다.
<중앙>은 해당 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시즌2'의 핵심은 '대북 송금 비리'일 것이라며, 나아가 "문재인 정부에서는 대북 송금이 한 푼도 없었을까"라는 의문을 던졌다.
이어 "2018년 세 차례 열렸던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청와대에 근무했던 한 공직자에 따르면 대통령 전용기 등 방북 항공편이 오갔던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북한으로 규정을 초과하는 거액의 달러 뭉치가 반출됐다"라며 "당시 서울공항에는 출입국관리를 담당하는 법무부와 관세청 파견 공무원들이 있었지만, 신고 없이 반출할 수 있는 한도(1인당 1만 달러)를 넘긴 달러 뭉치가 아무런 제지 없이 북측으로 보내졌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가 들었다는 '익명의 청와대 공직자'의 발언이외에는, '달러 뭉치'가 북으로 전달됐다는 내용에 대한 근거는 추가로 제시되지 않았다.
윤건영 "잠꼬대 같은 이야기, <중앙> 어떻게 책임질 건가"
윤건영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앙>의 보도는 근거가 없는, 명백한 허위 보도이자 '색깔론'이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잠꼬대 같은 이야기로 신문을 만들다니, 중앙일보는 어떻게 책임을 지겠나"라며 "정권이 북한에 '거액의 달러 뭉치'를 보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의 유일한 근거라고는 '청와대에 근무했다는 얼굴 없는 누군가' 뿐이다. 수습기자도 이렇게는 기사를 못 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꾸할 가치가 없는 기사이기에 무대응하려고 했지만, 이런 허접한 내용을 보고 믿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 올린다"라며 "단언컨대 중앙일보가 바라는 일은 없었다. 문재인 정부에 무언가 '구린 것'이 있기를 얼마나 바라고 또 바랐는지, 매일 꿈을 꾸다 못해 현실과 꿈을 구분하는 능력조차 잊어버린 모양"이라며 비꼬았다.
이어 "중앙일보에 '달러 뭉치' 운운했다는, 그가 누군가. 카더라 식으로 책임지지 못할 음모론을 이야기하지 말고 정확한 내용을 밝히기 바란다"라며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청와대 근무한 사람 중에 중앙일보에 그런 허위 제보를 할 사람은 없다. 자신 있으면 당당하게 밝히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앙일보는 철 지난 '색깔론'으로 포장한, 허무맹랑한 소설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라며 "언론이면 언론답게, 소설가가 되고 싶으면 언론의 이름 뒤에 숨지 마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