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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3월 6일 오후 2시 50분]
 
 서울송중초 4학년 1반 학생들이 지난 해 12월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보낸 편지.
서울송중초 4학년 1반 학생들이 지난 해 12월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보낸 편지. ⓒ 배성호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 11월 문을 닫았던 어린이 도시락 쉼터를 "오는 3월 15일쯤 더 넓고 쾌적한 장소로 옮겨 문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장기 계획 속에서 일을 진행해오던 것인데, 초등학생들의 편지가 (이번 결정의) 동력이 되었다"는 게 이 기관의 설명이다.

6일,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초등학생들이 도시락 쉼터를 열 것을 요청하는 편지도 주는 등 동력이 생겨서 교육동 1층에 쉼터를 다시 열기 위해 서둘러서 공사를 진행하는 중"이라면서 "이전보다 공간이 넓어졌고, 밖에서 드나들기도 쉽고, 화장실도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지난 2월 16일 서울송중초 4학년 1반 학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학생이 보낸 '도시락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잘 읽었다. 편지를 읽다보니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국립중앙박물관은 학생들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좀 더 넒은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도시락 쉼터 재개장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1월 13일자 기사 <'어린이 도시락 쉼터' 자랑하더니... 없애버린 국립중앙박물관>(https://omn.kr/22cmf)에서 "2013년엔 '어린이 도시락 쉼터를 마련했다'고 보도자료까지 냈던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 11월 이 공간을 없애버리자 초등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면서 "학교 현장체험학습을 위해 이 박물관을 찾았거나 찾을 예정인 초등학생들은 '때 묻은 계단에서 도시락을 먹어야 하는 우리들이 불쌍하지도 않으냐'라는 내용의 편지까지 썼다"고 서울송중초 4학년 1반 학생들의 편지를 소개한 바 있다.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도시락 쉼터는 코로나 기간 동안에 이미 폐쇄가 되었던 곳인데다가, 이 공간이 환기시설 설비가 안 되어 있고 사설단체가 본래 목적에 맞지 않게 오용하는 경우도 많아 다른 용도로 바꾸게 됐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해당 공간을 설치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송중초 4학년 1반 담임을 맡았던 배성호 교사(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공동대표)는 도시락 쉼터 재개장 결정에 대해 "우리 반 학생들 편지에 대한 국립중앙박물관장님의 답장과 '다시 문을 열겠다'는 박물관의 결정이 무척 반갑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어린이, 청소년들로부터 더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6학년 <사회>교과서에 실렸던 국립중앙박물관 도시락 쉼터 요구 사례.
초등학교 6학년 <사회>교과서에 실렸던 국립중앙박물관 도시락 쉼터 요구 사례. ⓒ 교육부
  
지난 2012년 당시 배 교사가 지도한 초등학생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시락 쉼터를 요청한 사례는 초등학교 6학년 <사회>교과서와 경기도교육청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뜻깊은 행동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배 교사와 당시 초등학교 제자들이 실내 도시락 쉼터를 만들기 위해 다른 공공기관에 대한 조사활동과 박물관장에게 편지쓰기 활동 등을 펼친 것이 '국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모범적인 참여 사례로 소개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어린이 도시락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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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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