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서 긴급구호 임무를 수행한 구조대원들에게 "튀르키예 구호 현장에서 보여준 여러분의 연대 정신은 한국과 튀르키예가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진정한 친구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 Korea Disaster Relief Team) 및 민·관 관계자들과의 오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정부는 여러분의 헌신과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함께 튀르키예 복구와 재건을 위한 지원도 앞으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1000만 달러 이상의 재원을 마련해서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이재민 임시거주처 사업에 참여하고, 조성부터 운영까지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면서 튀르키예 복구와 재건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약속했다.
특히 그는 "긴급구호에 이어서 튀르키예의 재건을 돕는 민간의 온정의 손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한국 해운업협회가 튀르키예 이재민들의 임시주택으로 활용할 중고 컨테이너 250동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정부는 3·4월 중 최대한 빠르게 현지에 수송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지원 사업이 양국이 진정한 형제 국가임을 보여주는 우정의 상징이 되고, 튀르키예 국민이 조속히 일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다시 한 번 역경 속에서도 인류애를 가지고 형제 국가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제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 추모... "고인의 헌신 잊지 않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찬 시작에 앞서 전날(6일) 밤 전북 김제시 주택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성공일 소방관과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들에 대해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 서두에서도 "먼저 어제(6일) 순직하신 고(故) 성공일 소방교를 추모하며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면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고 국가는 고인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아침 순직한 소방관의 비보를 접하고는 "마음이 안타깝고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정부는 고인이 가시는 길에 한치의 부족함이 없이 예우를 다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여진과 추위가 이어지는 불안한 상황에서 구조 활동에 전념해 온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를 국민을 대표해서 감사드린다"면서 "총알만 날아다니지 않았을 뿐이지 전쟁터와 다름없는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혼신을 다해서 인명 구조에 매진한 것은 여러분의 바로 인류에 대한 애정이다. 그거 없이 어떻게 그 어려운 일을 겪어냈겠냐"라고 노고를 치하했다.
또 "우리 구호대가 처한 어려운 현장 상황과 부상자 발생 보고를 받고 걱정이 많이 됐는데, 여러분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건강하게 뵙게 돼서 매우 다행스럽고,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오찬 행사에는 외교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 특전 사령부, 의무 사령부, 국군간호사관학교, 국군 수도·대전 병원,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등 튀르키예 긴급구호대 파견자 등 튀르키예 해외긴급구호대, 119구조견과 핸들러 등 135명을 비롯해 신속히 소속 대원 파견을 준비해준 부처 관계자, 민간단체 대표 등 156명이 참석했다.
'튀르키예 지진 파견 구조견 격려 행사'도 마련... 김건희 여사 함께 참석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격려 오찬 전에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별도로 마련한 '튀르키예 지진 파견 구조견 격려 행사'를 가졌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 자리에서 지진 현장에 파견돼 10일 동안 구조활동을 벌인 119구조견(티나, 해태, 토백, 토리)을 만났다. 구조 과정에서 다리에 상처를 입은 119구조견 토백과 해태의 부상 부위를 살펴보고, 구조견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구조견 격려 행사만 참석하고, 해외긴급구호대 격려 오찬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