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원북면에는 '이모, 원장님, 어머니, 엄마' 네 이름을 가진 송옥희 원장과 가슴으로 낳은 18명의 자녀가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이곳에서 자라고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박혜민 사회복지사는 "이모라는 호칭에서 엄마라는 호칭으로 바뀐 우리 엄마.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늘 함께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앞으로도 동생들 클 때까지 계속 건강하게 우리 곁에 함께 있어 주세요. 예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항상 우리 곁에서 영원히 함께 살아요. 사랑해요 엄마"라고 말했다.
"이번 가족사진으로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만나 제가 더 많이 얻어"
취약계층과 장애인들에게 눈부신 하루를 선물해주고 있는 '내생애봄날 눈이부시게'(대표 김은혜) 드림팀은 지난 2월 26일 그룹홈 '희망터전 봄언덕'의 18명 식구에게 이종일 선생 생가에서 재미있는 추억만들기 재능기부 프로젝트를 열었다.
하늘이 맑고 봄볕이 따사로웠던 날 이뤄진 이번 프로젝트는 대학으로, 사회로 떠나는 가족들과 남겨진 가족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줬다.
현재 물리치료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박군은 "내년이면 취업하게 되어 집에 자주 올 수 없는 상황이 될 텐데 걱정이었다. 그동안에는 자주 내려와 몸이 좋지 않은 엄마를 도와드렸는데..."라며 "동생들이 잘 해줄 수 있을까, 엄마가 힘들어하진 않을까 그런 생각만 하면 걱정이 먼저 앞섰다. 하지만 오늘 가족사진을 찍게 되면서 이 계기로 인해 다시 한번 더 단합할 기회를 얻은 것 같다.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이제 곧 멀리 떠날 텐데 오늘 찍은 사진을 보면서 서로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서 엄마도 기뻐할 거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영아 때부터 키워서 자립하고 취업시켜 사회의 든든한 일꾼으로 성장시키고 있는 송옥희 원장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만나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을 통해서 제가 더 많은 것을 얻고 있다"며 "제가 몰랐던 엄마의 마음도 알게 됐고, 또 그 아이들을 통해서 오히려 제가 얻은 게 훨씬 크다"고 했다.
이어서 "아이들을 위해 늘 '사회의 구성원으로 잘 자라서 반드시 너희들이 받은 사랑만큼 꼭 베풀 줄 아는 어른으로 자라라'라고 말한다"며 "같이 살면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도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 저는 다만 같이 살아주는 것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산시장애인보호작업장 오금택 원장 부부는 "티 없이 맑은 아이들을 키워내시는 원장님을 보면서 '신은 모든 곳에 갈 수 없어 어머니를 내려보냈다'는 말이 다시 한번 생각나는 하루였다"며 "특히 송 원장님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 오늘 하루 다 푸시면서 추억 사진으로 두고두고 아름다운 나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과 어머니의 사랑이 봄꽃 같다
지경진씨, 1년 동안 모은 저금통 그룹홈에 기탁
문수협 사진작가는 "매달 사진 봉사를 하지만 이번에는 유난히 눈부신 것 같다. 특히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과 어머니의 사랑 가득한 모습이 꼭 봄꽃 같다"고 했고, 김은혜 대표는 "어린 동생들을 큰오빠와 큰언니들이 챙겨가는 모습을 보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핵가족시대에 보기 드문 아름다운 가족"이라고 했다.
영상촬영 박훈씨는 "한 장면 한 장면 영상에 담을 때마다 울컥 가슴이 저릴 정도로 눈부시다"고 했고, 정광수 플루리스트는 "육아에 지치실 만도 한데 송옥희 원장님은 뵐 때마다 밝으시다. 오늘은 고생하시는 원장님만을 위해 노래를 들려드렸는데 그 어떤 공연보다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해왔다.
한편, 지난해까지 4년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저금통을 기탁하고 있는 장애인직업훈련생 지경진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5학년 아들과 함께 그룹홈을 찾아 송옥희 원장에게 플라스틱 저금통과 편지 한 장을 전달해 훈훈함을 더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