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 하루 울산에서 다양한 일정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특히 마지막 일정으로 시장을 방문한 것은 1년 6개월 전인 대선후보 때 '당선되면 꼭 다시 찾아 국민과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는 약속 이행 차원이었다.
먼저 윤 대통령은 오전에 S-OIL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한-사우디 경제외교의 대표적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 시공식에서 첫 삽을 떴고, 곧이어 자리를 울산항만공사로 옮겨 울산 경제인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오후 일정은 간담회를 마친 후 장생포 일반 부두에서 국내 최초 직류 기반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선인 '태화호'를 타고서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 부두에 도착하면서 시작했다. 자동차 생산 및 수출 현장을 둘러보기 위한 것.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께 현대차 전용 수출부두에 도착,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안내로 현대차의 수출 실적을 보고받았다. 그리고 정 회장과 함께 도보로 자동차 전용 수출선박인 글로비스 스카이호에 올라 자동차 선적 현장을 둘러봤다. 갑판에서 또 브리핑을 받았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후 일정으로 현대차 5공장에 들러 샤시공정 및 전기차 배터리 설치라인을 시찰하고 직원들을 격려한 뒤 현대차 울산공장 일정을 마무리했다.
"돼지 껍데기 포장 됩니까?"... 빵집에선 "골라봐요"
대통령실 "지역경제 활성화, 전통시장 소비 촉진 의지"
이날 울산 방문 마지막 일정은 울산 신정시장 방문이었다. 상인들을 격려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것.
윤 대통령이 신정시장을 방문한 건 대선경선후보 시절이던 2021년 10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대통령실은 '당선되면 꼭 다시 찾아 국민과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신정시장을 방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오후 2시 45분께 윤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울산 남구에 있는 신정시장 서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장 입구에는 윤 대통령의 당선 1주년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차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울산시민들과 상인들의 환호와 함께 환영을 받았다. 일부 시민들은 대통령에게 당선 1주년 축하 화환과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김두겸 울산시장과 지역 국회의원과 동행한 윤 대통령이 시장에 들어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과일과게. 이곳에서 청년상인과 대화를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사과 3박스를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했다.
이어 어머니와 아들 2대째 운영하는 식육점을 찾아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서 돼지고기와 쇠고기 각각 10만 원, 20만 원 어치를 구매해 과일과 함께 울산 노인복지회관에 기부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진열대 고기를 가리키며 "이건 돼지 껍질이죠?"라며 "서울까지는 가져가도 되죠? 포장됩니까?"라고 묻곤 돼지껍데기 3만 원 어치를 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다음으로 들린 가게는 빵집. 이때 김두겸 울산시장이 "이거 하나 사 먹어도 됩니까?"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사 가지고 가려고요, 골라봐요"라고 답한 뒤 빵을 고르다가 피자빵을 선택했다. 이 모습을 본 상인이 피자빵과 카스테라 집으면서 "지난번에 오셨을 때도 이렇게 가져가셨는데…"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주황색 장바구니에 구매한 빵을 담고서 상인과 악수하고 등을 토닥이며 "많이 파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시장 방문에 대해 "윤 대통령은 상인들과 소통하면서 김밥, 빵, 닭강정 등 다양한 간식거리도 구매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전통시장 소비 촉진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